[전문] 김정우 조달청장 신년사

정일웅 2021. 1. 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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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흰 소’띠 해인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코로나19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크나큰 고통을 주었습니다.

경제활동은 물론 마스크 대란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우리 일상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이 온 국민이 위기 극복에 함께해 주셔서 K-방역이 빛날 수 있었습니다.

조달가족 여러분들의 노고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3월, 긴박했던 마스크 대란에 긴급하게 투입되어 전국의 백 이십여 마스크 제조현장까지 찾아가는 등 본?지방청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무사히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마스크 공적유통체계를 정상화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낸 것입니다.

그 때부터 지난 해 7월 공적마스크 공급 종료 때까지 무려 12억장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의 큰 걱정거리를 덜어 드렸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지난 해 거둔 성과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먼저, 공공조달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1994년에 제정된 이후 17차례 걸쳐 부분 개정만 있었던 ?조달사업법?을 전면 개정함으로써 혁신조달의 기틀을 성공적으로 마련하였습니다.

제가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전면 개정(안)이 결실을 맺게 해 준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둘째, 혁신조달이 정부혁신을 대표하고 혁신성장의 핵심 정책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9년 24억원이라는 소규모 시범사업으로 출발하였던 혁신제품 구매사업이 지난해에는 293억원, 금년에는 445억원으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부족한 인력상황에서도 급격히 증가하는 예산의 집행을 소화하고, 질책과 기대를 동시에 받아 부담이 많았을 텐데 묵묵히 소임을 다해 준 직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셋째, 국민의 보건?안전을 위한 조달청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공적마스크 긴급조달 뿐만 아니라 두 차례 추경예산을 통해 확보한 1,050억 원으로 1억 5천만장의 마스크를 비축하였습니다.

조달청에서 사례가 드문 추경예산을 한 해에 두 차례나 하면서 국민의 보건?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신념으로 국회를 잘 설득해 주셨습니다.

넷째, 일제 식민잔재를 청산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2012년부터 생소하기만 했던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 확인작업을 2019년까지 꾸준히 한 결과,

국유화 대상으로 7,511여 필지를 확정하였고, 이중 지난해까지 70%인 5,226필지를 국유화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달청이 ‘위기에 강한 조직’,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는 것을 입증한 한해였습니다.

2000년 이후 추진해왔던 끊임없는 조달혁신과 축적된 자신감이 그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달가족 여러분!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민경제의 전망도 녹녹치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경제정책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하고 경기?구조적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제정세와 글로벌 경제도 불확실성이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연간 135조원에 이르는 공공조달수요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먼저,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조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금년에는 조달집행의 속도를 더욱 높여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도 혁신조달과 디지털 전환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합니다.

둘째, 공공조달 지원의 온기가 중소기업, 근로자, 하청기업까지 전해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조달기업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공공조달 진입장벽 철폐, 상생?협력의 조달생태계를 만드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셋째, 어려울 때 일수록 조달거래의 기회?과정?결과가 공정하고 정당하도록 해야 합니다.

발주기관은 조달기업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불공정한 거래를 유발하는 조달제도는 과감하게 고쳐나가야 하겠습니다.

편법과 반칙으로 공공조달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조달기업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넷째, 국민의 건강?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지난 해 마스크 대란, 독감백신 공급 사태를 교훈삼아 국민의 건강?안전과 직결되는 조달물자에 대해서는 공급관리 전반을 다시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자랑스런 조달가족 여러분!

앞서 말씀 드린 공공조달의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금년에는 다음의 5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혁신조달 확산의 깊이와 속도를 한층 높여 나가겠습니다.

혁신제품구매 예산은 지난 해 293억 원에서 금년 445억 원으로 52% 늘렸습니다.

또한, 혁신조달을 폭 넓게 개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혁신수요 제안에 국민?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고, 물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용역?공사를 수반하는 혁신솔루션까지 혁신제품 지정을 확대하겠습니다.

전담 조직?인력 확충을 통해 강력한 추진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혁신제품을 브랜드화하고 성과관리를 도입해 내실도 다져 나가겠습니다.

둘째, 디지털 우선(Digital First)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2002년에 개통되어 노후화된 나라장터를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최신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전환시대의 세계 최고의 전자조달 플랫폼으로 2023년까지 전면 개편을 완료하고,

디지털서비스, 국방상용물자, 공사용 자재 등의 전용몰을 구축?운영하여 맞춤형 조달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셋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따뜻한 조달을 만들겠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중소조달기업에 각종 보증금, 보증수수료, 인증부담을 줄이도록 조달제도를 개선하고,

진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해 공공조달시장에서 희망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금년 조달계약 전망치의 63%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고, 그 효과가 빨리 전달되도록 신속하게 조달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또한, 창업?벤처, 여성·장애인?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늘려 상생하는 조달시장을 만들겠습니다.

넷째, 정당한 조달거래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기술?품질이 우수한 조달기업이 정당한 가격?대가를 받고 납품할 수 있도록 가격경쟁을 완화하고,

불합리한 공사비 삭감관행이나 산정방식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무자격자나 중개업자가 편법으로 입찰에 참여하거나 저가 외국산제품의 원산지를 속여 조달시장에 판매하는 행위를 차단하고,

불공정조달행위로 얻은 부당이득은 철저히 환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보건?안전 물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에 대비하여 시험검사·접종에 필요한 장비 등을 신속하게 구매·공급하고,

비축한 마스크 1억 5천만장은 감염병 대유행 시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보관 관리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독감백신 조달도 입찰경쟁성을 높이면서도 유통과정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조달방식과 절차를 개선하고,

그 밖에 도로?교통, 어린이 안전 등 104개 품명의 국민안전 관련 조달물자는 품질관리 전반을 정비하는 등 중장기 관리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조달가족 여러분!

지금은 가치창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소프트파워가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입니다.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높아진 공공조달의 역할과 위상에 걸맞게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개발하고, 개방과 소통이 만개한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취임한 후 외부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조달혁신위원회?와 ?조달청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발족하여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민?관?학이 협업하여 미래 조달전략과 정책과제를 도출하고, 조달정책세미나 ? 포럼 등 정책네트워크를 활발하게 가동하여 정책개발 역량을 키워나가겠습니다.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직장 내 갑질 없는 수평적 조직, 청렴한 조직, 유쾌하게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 주십시오.

조직의 건강성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정하게 묻도록 하겠습니다.

조달가족 여러분!

점과 점이 연결되어 선을 이루듯, 작은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야 큰 성과가 이루어집니다.

금년에도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끈기 있게 혁신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해 최선을 다하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2021년 새해 여러분과 가정에도 행복이 차곡차곡 쌓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1년 1월 1일 조달청장 김정우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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