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열기 서울U턴..개포동 12건 중 8건은 신고가

임온유 2021. 1. 1. 0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무더기 신고가가 나왔다.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강남권 '똘똘한 한채'로 투자수요가 U턴하는 가운데, 신축 대단지가 밀집하고 재건축 추진이 급물살을 탄 개포동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모양새다.

1일 아시아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신고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개포동 일대에서는 신축과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개포동 신고가 행진은 정부의 고강도 다주택자·고가주택 규제로 주춤하던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최근 활기를 되찾으면서 시작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축 대단지 밀집하고 재건축 호재까지 있어 '똘똘한 한채' 주목
12월 마지막주 서울 집값 송파, 서초, 강동, 강남 순으로 상승
서초 반포 아파트./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무더기 신고가가 나왔다.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강남권 '똘똘한 한채'로 투자수요가 U턴하는 가운데, 신축 대단지가 밀집하고 재건축 추진이 급물살을 탄 개포동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무차별적 규제가 오히려 '똘똘한 한채'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포동 최근 12건 중 8건이 신고가…7건은 20억원대 고가 거래

1일 아시아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신고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개포동 일대에서는 신축과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9~30일 이틀동안 신고된 이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12건 중 8건이 신고가였다. 눈에 띄는 점은 신고가로 기록된 8건 중 1건을 제외한 7건 모두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20억원대의 고가 아파트 거래라는 사실이다.

우선 2019년 2월 입주한 신축 래미안블레스티지 59.96㎡(전용면적·10층)는 지난해 12월7일 21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11월 최고거래액인 19억5000만원(18층) 대비 1억5000만원 오른 값이다. 또 다른 신축인 디에이치아너힐즈의 59.74㎡(전용면적)도 지난해 11월11일 신고가인 21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6월 같은 면적이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반 년 만에 1억2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개포동 신고가 행진은 정부의 고강도 다주택자·고가주택 규제로 주춤하던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최근 활기를 되찾으면서 시작됐다. 지방 대도시 집값이 크게 뛰고 전국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눌려있던 강남권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58건으로 신고 기한이 한 달 이상 남았음에도 8~10월 거래량을 모두 뛰어넘었다.

특히 개포동 일대는 재건축 효과까지 겹쳐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층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입주한데 이어 중층 주공 아파트들도 잇따라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면 조합원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6ㆍ17 대책을 통해 내년부터 2년 이상 거주한 조합원만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지난해 12월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개포 주공5단지는 하루 뒤인 2일 61.19㎡(9층)가 이전 최고가보다 1억7000만원 높은 21억원에 거래됐다.

투자수요 U턴에 급등하는 강남집값…송파, 서초, 강동, 강남 순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7·10 부동산 대책 직후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주(28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전주 0.05%에서 이번주 0.06%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6%로 올라선 것은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주(20일 기준) 이후 23주 만이다.

특히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강남3구와 강동구였다. 송파구 0.11%, 서초구 0.10%, 강동구 0.10%, 강남구 0.09% 순이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신천동과 문정동 아파트 단지가 오름세를 보였고 서초구는 반포동 신축 아파트와 방배동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다.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강동구는 고덕·둔촌·명일동 위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서울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현재 서울 집값 상승의 핵심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라면서 "내년에도 정부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기 때문에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