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뛰는 스포츠③]'코로나19 언택트 시대' 무관중 계속된다면?

김윤일 2021. 1.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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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훈 및 노하우 바탕으로 대비책 마련
'랜선 응원' 등 구단별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시 한 번 무관중 시대를 맞게 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0년 스포츠는 그야말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라는 대재앙 속에 전 세계 불문하고 모든 종목에 걸쳐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최근 백신 개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나 상용화까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여 2021년 스포츠들도 코로나19 암운이 드리워진 채 리그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현재 진행 중인 리그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배구(V리그)와 농구(KBL)다. 특히 이들 종목들은 지난해 완주하지 못하고 시즌을 조기 종료한 바 있어 코로나19 상황을 더욱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다가올 봄에 개막하게 되는 야구(KBO리그)와 축구(K리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야구와 축구는 겨울 스포츠에 비해 선수단 구성원이 상대적으로 큰데다 경기 수 또한 훨씬 많기 때문에 보다 많은 운용 예산을 필요로 한다.


특히 드넓은 야구장과 축구장은 실내 경기장에 비해 많은 관중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관중 동원은 구단 수입과 직결되기에 모든 구단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수익 발생은 둘째 치고 리그와 구단의 존폐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다행히 프로스포츠 각 구단들과 운용 단체들은 지난해 악몽을 겪으며 어느 정도 생존법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먼저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익은 보장받을 수 있다. 일찌감치 마련된 TV 중계권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보유한 KBO리그는 2019년 유무선 중계권 계약에 이어 지난해 초 TV 중계권 계약을 새로이 맺었다. 이로 인해 연평균 약 760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수입의 상당수가 10개 구단에 배분된다. 구단들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축구의 경우 K리그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 지난해 전 세계 36개국에 중계권을 판매했고 배구와 농구도 매년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면서 늘어가는 추세다.


스포츠토토 등 체육진흥투표권의 수익금도 또 다른 수입 창구다. 국제경기대회지원법 제17조에 따르면, 증량발행 수익금의 경우 전액을 국제대회조직위원회에 배분하게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2019년 체육진흥투표권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무려 1조 5581억 원에 달했다. 2015년부터 프로 스포츠 단체에 주어지는 주최단체지원금이 체육진흥기금에 편입됐고 이들 중 일부 액수가 각 프로스포츠 단체에 지원된다. 즉,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더라도 수익 발생이 가능하다.


무관중 경기에도 중계권 수입은 확보할 수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악의 상황은 역시나 리그 중단이다. 리그가 멈추게 되면 중계권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체육진흥투표권 발매 역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 이를 때에만 리그가 중단되며 그 이하 단계에서는 무관중으로 리그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수의 양성 판정 선수가 나올 경우 해당 팀은 물론 리그 전체가 아예 ‘올 스톱’되는 경우와 직면할 수 있다.


KBO리그의 경우,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 시 해당 인원만 격리 조치되나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 접촉자의 범위가 리그 진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리그 중단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축구 역시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 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수가 적은 K리그는 선수단 내 확진자가 나온다면 해당 구단은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2주간 경기를 갖지 못한다. 여기에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축구의 특성상 감염 시점 이후 경기를 가졌던 구단 역시 전원 검사에 들어가며 확진자가 복수 구단으로 번졌다면 리그 중단에 이르게 된다.


각 구단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랜선 응원'. ⓒ 뉴시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팬들이 입게 될 피해 역시 상당하다. 스포츠의 묘미 중 하나인 ‘직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대해 프로스포츠 단체 및 구단들은 팬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랜선 응원’이다.


각 리그, 각 구단들은 코로나19 초반 관중들의 모습을 프린트해 경기장 관중석에 비치하더니 이제는 전광판 또는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의 생생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무관중에 흥이 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구단들도 랜선을 통해 팬들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KBO는 2020시즌의 각종 미디어데이 및 시상식을 사상 최초 화상으로 개최했고, ‘드라이브스루’ 응원전도 추진한 바 있다.


여기에 일부 구단들은 ‘랜선 팬미팅’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모기업이 통신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는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 빅보드 화상회의 응원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이벤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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