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극 날리고.. '감동의 드라마' 쓸 태극심장들

김철오,이동환 2021. 1. 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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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금 7개 종합 10위 목표, 진천선수촌을 가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7월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의 환희와 감동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할 각오를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사진은 수영의 김서영·황선우. 대한체육회 제공


올해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향해 국가대표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신치용(66·아래 사진) 진천선수촌장과 선수들이 31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신년사를 전달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고난을 뚫고 2021년을 새롭게 출발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올림픽의 환희와 감동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이상과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대한체육회 제공


신 선수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 국가대표들도 도쿄올림픽 연기로 실망과 아쉬움이 많았다”며 “국가대표들은 이제 심기일전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은 선수에게 인생을 건 승부처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지금부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도자들의 많은 도움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성원이다. 많은 응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선수촌장은 그동안 올림픽의 여러 종목에서 한국과 메달을 경쟁해 온 일본이 개최국으로 출전하는 점을 감안해 “금메달 7~8개와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을 현실적인 목표로 예상했다.

진천선수촌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고 사흘 뒤인 지난해 3월 27일에 폐쇄됐다가 같은 해 11월 5일에야 재개장했다. 국가대표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출·외박도 금지된 선수촌에서 사실상 고립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신 선수촌장은 “아직 올림픽 예선 일정이 많이 남았다. 해외 전지훈련도 가로막힌 만큼 국내에서 협력 훈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국군체육부대와 훈련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들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폐막한 2016년 8월부터 이미 도쿄올림픽을 향해 달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올림픽 1년 연기로 훈련 기간을 5년으로 연장해 더 많은 구슬땀을 쏟게 됐다. 그중 일부는 선수촌을 폐쇄한 7개월 넘는 시간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해 기초적인 체력훈련부터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국가대표들은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올림픽에서 영광의 순간을 맞겠다는 각오로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펜싱의 김지연·오상욱. 대한체육회 제공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3)은 세 번째로 출전할 도쿄올림픽을 “마지막 출전이 될 것”이라며 “사실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를 잘해 개인전·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연을 따라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할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25)은 “한 경기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회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유도의 안창림(왼쪽). 대한체육회 제공
유도의 김잔디(왼쪽). 대한체육회 제공


재일교포 3세지만 한국 국적을 택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남자 유도의 안창림(27)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며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했다. 여자 유도의 김잔디(30)는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당면한 목표로 말하면서 “출전하면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기계체조의 양학선. 대한체육회 제공
기계체조의 여서정. 대한체육회 제공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9)은 개막을 장담할 수 없는 올림픽의 개최를 기원하며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올림픽만 두 차례를 경험한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7)은 개인 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았다.

진천선수촌 밖에서도 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은 분주하다. 이미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감독은 “1년간 훈련이 없었지만 한국 특유의 강한 정신력으로 금방 적응할 것”이라며 “8강에 진출한 뒤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인생의 꿈이기도 한 올림픽이기에 큰 열망을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김철오 이동환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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