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쌓아놓고도.. 의료진 부족·연휴 겹쳐 접종 지지부진

조성은 2021. 1. 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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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의료현장에 일손이 부족한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상당수 직원이 휴가를 떠나면서 백신 접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낸시 메소니에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병원과 요양원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백신 접종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의료자원은 이미 부족한데 직원들까지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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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1240만회분 배포했지만 접종 받은 사람 260만명에 불과
AFP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 유통과정의 문제점 등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 기준 미 전역에 1240만905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된 가운데 279만4588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수량을 합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말까지 백신 4000만회분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으나 CDC 통계를 보면 목표 달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전역에 배포된 수량은 목표치의 4분의 1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배포가 완료된 백신 중에서도 실제 접종까지 이어진 건 5분의 1에 그쳤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 계획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배포된 수량에 비해서도 접종 건수가 턱없이 적어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DC는 “미국 주요 약국 체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배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접종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미 연방정부는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들이 미국 각지 약국에서 무상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CVS와 월그린스 등 대형 약국 체인과 연방 약국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DC에 따르면 파트너십 이행을 위해 배포된 백신은 총 216만6200회분이었다. 하지만 실제 접종된 건 16만7149회분으로 7% 남짓에 그쳤다.

더불어 일부 지역의 접종 건수가 적게 보고되면서 배포 수량과 접종 건수의 불일치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CDC는 밝혔다. CDC는 “각 의료시설은 백신 접종 후 72시간 내에 당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면서 “각 지역 당국에서 CDC로 자료가 취합되는 과정에서 일부 누락이 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보건 당국자들은 크리스마스 연휴와 악천후, 복잡한 접종 절차 등도 접종이 늦어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의료현장에 일손이 부족한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상당수 직원이 휴가를 떠나면서 백신 접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낸시 메소니에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병원과 요양원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백신 접종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의료자원은 이미 부족한데 직원들까지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과 보건 당국이 지난 1년 동안 팬데믹 대응에 과중한 부담을 지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휴일이나 눈보라 때문에 많은 날을 잃었다”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수치가 낮다는 데 동의한다. 더 나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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