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새 비서실장 '민생·경제·안정적 국정 추진'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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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새 비서실장에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새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문재인정부 초기부터 꾸준히 민정수석으로 하마평에 오른 문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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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은 첫 검찰 출신 신현수
김상조 정책실장 사표는 반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새 비서실장에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에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이다. 집권 5년 차를 앞두고 청와대 최고위 참모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민생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와 또 민생 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에 부족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참 두렵다”며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라든지 여러 가지 의견들을 부지런히 듣고, 또 대통령께 부지런하게 전달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비서실장은 이공계 출신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는 특이한 사례를 남기게 됐다. 부산 출신인 유 실장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에 입사해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장급) 등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유 실장을 직접 영입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문재인정부 초대 과기부 장관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지만 다시 고배를 마셨다. 친문재인계 핵심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 현안은 당을 중심으로 하고, 정책과 경제 민생은 청와대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며 “전 과기부 장관으로 1기 내각에서 조화롭게 활동한 유 전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정치인 비서실장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허를 찌르는 인사’를 했다”고 평가했다.
새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문재인정부 초기부터 꾸준히 민정수석으로 하마평에 오른 문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신 신임 민정수석은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다”며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수석은 문재인정부 들어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이다. 신 수석은 사법고시에 합격 후 검사로 일했고, 대검찰청 마약과장으로 있던 2004년부터 노무현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 각각 판사 출신인 박범계 후보자, 김진욱 후보자를 임명한 만큼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을 기용해 ‘안정적 협조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 김 수석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표는 반려했다. 문 대통령은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 방역 등의 현안이 많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 진행 중인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공백이 생기거나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권에서는 이번 반려가 임시적인 것일 뿐 새 정책실장 후보자가 구해지는 데로 김 실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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