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벗어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자 되지 말자

백상현 2021. 1.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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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철 목사 잠언은 복음이다 <19>
송상철 애틀랜타 새한교회 목사가 지난 25일 미국 조지아주 킴벌브릿지 예배당에서 열린 성탄 감사예배에서 유아 세례식을 인도하고 있다.


잠언 30장 21~23절은 아주 특이하다.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으로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는데 이 서너 가지 것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는 것이다.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 같지만,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이해가 된다. 신자 중에도 사람들에게 고통 주고 손가락질당하는 사람이 있다.

솔로몬은 당시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몇 가지 이유를 밝힌다. 첫째, 절대 어울리지 않는 영광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 때문이다. 잠언 30장 22절의 ‘곧 종이 임금된 것’은 왕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왕이 된 것이 문제라는 뜻이다.

성경은 노예였지만 애굽 총리가 된 요셉을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이라 칭한다. 요셉은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고 죄수가 됐지만 13년 만에 총리가 돼 나라를 잘 통치했다.

요셉은 하나님의 약속과 인도를 따라 철저히 믿음과 리더십 훈련을 받았다. 애굽왕 바로가 “이렇게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사람을 어디서 찾겠는가”라고 탄복했을 정도였다. 요셉은 손을 대는 일마다 성공시켰다. 나라를 번성하게 했다.

다윗도 가난한 시골 목동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의 왕, 믿음의 왕, 승리의 왕, 거룩한 왕이 되고 메시아의 조상이 됐다.

그러나 왕의 자질과 인격이 모자란 자가 권력을 잡으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폭군이 되고 만다. 이런 폭군이 통치하면 국가는 크게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고통당하며 나라는 망하게 된다.

그런데 성경이 굳이 이런 말씀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왕권을 상속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의 주인이다. 아무렇게나 살면 안 된다.

둘째, 미련하고 게으른 사람이 배부르게 살기 때문이다. 잠언 30장은 세상을 소란스럽게 하고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두 번째 이유를 미련한 자가 배부르게 사는 것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미련하다고 해서 부를 이루지 못할 이유는 없다. 잠언 30장 22절은 부요를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이 부를 누리며 으스대는 것을 말한다.

미련한 자는 지혜가 없고 게으르고 핑계가 많다. 무엇보다 미련한 자는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련한 자가 지혜로운 사람의 밑에서 배우며 살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미련한 자라도 현명한 사람의 말을 들으면 지혜롭게 살 수 있다.

그러나 미련한 자가 지혜자보다 높은 자리에 있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회사나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지혜자가 높은 위치에 서야 한다.

‘하이 퀄리티’(High Quality)를 지닌 자가 ‘하이 포지션’(High Position)에 있어야 안정되며 발전할 수 있다. ‘로 퀄리티’(Low Quality)를 지닌 자가 높은 위치에 앉아 하이 퀄리티의 사람을 지휘, 감독하면 여러 문제가 파생될 수밖에 없다.

셋째, 매력이 없어서 미움받던 여자가 시집간 것 때문이다. 23절에 ‘미움받는 여자가 시집간 것과’라고 나온다. 이 여성은 여성답지 못해 남자에게 미움받는 여자를 의미한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은 온유하지 않고 교만하며 잘 싸우고 방탕하다. 그래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여성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여자를 밀어내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기도 한다. 그러면 더 교만해져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한다.

그런 여인과 결혼한 남자는 그녀 때문에 매일 고통당한다. 가정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벌집처럼 시끄럽다. 결국, 가정이 파괴돼 온 가족이 치명상을 입는다. 어린 자녀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평생 고통당하며 산다.

성경이 이런 말씀을 하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신부이기 때문이다. 꺼림 받고 미움받는 여자가 아니다. 밥맛없어 보이는 여인이 아니라 예수 향기 풍기는 여인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여인인지 돌아봐야 한다. 예수님의 신부로서 잘 단장된 삶을 살고 있는지 점검하며 회개해야 한다.

넷째, 배신과 음모로 여주인을 쫓아내고 주모가 된 여종 때문이다. 23절에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라고 나온다.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 왜 문제인가. 때론 여종이 주인을 유혹해 조강지처를 몰아내고 안방을 차지한다. 온갖 음모와 중상모략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여종이 안주인이 되려고 하면 집안은 전쟁터로 변한다. 그러면 가정의 질서와 평화가 깨지고 부부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악한 영향을 미친다.

상식과 질서를 벗어난 성공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동시에 세상의 법과 질서, 예의, 상식도 잘 지켜 많은 사람에게 덕이 돼야 한다. 그래야 복음 전도가 쉬워진다.

이 땅에서 평화를 누리기 위해선 질서에 순종해야 한다. 절대로 인간관계를 깨뜨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배은망덕한 자가 되지 말고 언제나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

송상철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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