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S 연기대상' 대상 천호진 "사랑합니다. 아버지" 뭉클..'한다다', 15관왕

천호진 "촬영 중 아버지 돌아가셨다. 차화연 씨가 많이 도와줘"
고(故) 송재호 특별공로상..박인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천호진ⓒKBS 캡쳐

‘2020 KBS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은 배우 천호진이었다.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도경완, 조보아, 김강훈, 이상엽의 진행으로 개최된 ‘2020 KBS 연기대상’은 그야말로 ‘한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의 축제였다. 그리고 그 정점은 천호진이 찍었다. 시상식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예견했고, 이변은 없었지만 천호진의 등장과 소감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

천호진은 “원래 이 자리가 배우들이 모여 재미있게 보내는 시간인데, 저희끼리만 그러기가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먼저 생각나는 분들이 있다. 의료진분들, 군인 소방대원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이 버텨주셔서 어려움이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때 차화연 씨가 많이 끌어주고 도와줬다. 사실 이 상을 차화연 씨에게 드리고 싶은데, 오늘 못 나오셨다. 나중에라도 전해주겠다”며 “아버지가 ‘한다다’를 참 재미있게 보셨다. 그런데 끝까지 다 못 보셨는데, 이 불효자가 한 말씀 드리겠다. 감사하고 수고하셨고 사랑합니다, 아버지”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주말극 ‘한다다’는 천호진의 대상 외에도 최우수상, 베스트 커플상, 우수상, 작가상, 조연상, 인기상, 신인상, 청소년 연기상 등 다수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15관왕에 올랐다. ‘한다다’는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37%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이날 고(故) 배우 송재호에게 특별공로상이 주어졌다. 시상자로 나선 박인환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열정이 넘쳤던 배우였다. 여러 작품에서 자상한 아버지이자 든든한 형 역을 맡았던 송재호 배우는 카메라 밖에서도 그 모습 그대로 배우들을 챙겨주곤 했다”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KBS 연기대상’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년과 달리 배우 및 관객석을 운영하지 않았다. 각자 대기 공간에 있던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면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나와 로봇에게 트로피를 받는 방식으로 시상식이 진행됐다.

다음은 2020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 대상=천호진(한번 다녀왔습니다)

▲ 최우수상=이민정(한번 다녀왔습니다), 박인환(기막힌 유산), 정보석(오 삼광빌라)

▲ 우수상 미니 시리즈=조여정(바람피면 죽는다), 나나(출사표), 박성훈(출사표), 이재욱(도도솔솔라라솔)

▲ 우수상 일일드라마=박하나(위험한 약속), 이채영(비밀의 남자), 강은탁(비밀의 남자), 김유석(누가 뭐래도)

▲ 우수상 장편 드라마=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진기주(오 삼광빌라), 이장우(오 삼광빌라),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 작가상=양희승 작가(한번 다녀왔습니다)

▲ 조연상 미니시리즈=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 안길강(출사표)

▲ 조연상 중편 드라마=오윤아(한번 다녀왔습니다), 김선영(오 삼광빌라), 오대환(한번 다녀왔습니다)

▲ 연작 단막극상=이유영(연애의 흔적), 손숙(나들이), 이신영(계약우정), 이한위(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 베스트커플상=천호진-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초희-이상이(한번 다녀왔습니다), 나나-박성훈(출사표), 조여정-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조보아(포레스트), 정보석-이장우(오 삼광빌라), 진기주-이장우(오 삼광빌라)

▲ 인기상=조보아(포레스트),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김영대(바람피면 죽는다)

▲ 신인상=보나(오 삼광빌라), 신예은(어서와), 이초희(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이(한번 다녀왔습니다), 서지훈(어서와, 그놈이 그놈이다)

▲ 청소년 연기상=이가연(한번 다녀왔습니다), 문우진(한번 다녀왔습니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