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눈빛의 비밀, 컬러 렌즈 분석글

2021. 1.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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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렌즈는 매일 바꿔 착용하는 액세서리와도 같다. 요즘 컬러 렌즈 트렌드에 대한 즐겁고도 신박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음악 방송 중 여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끝나면 카메라는 어김없이 각 멤버를 몇 초간 비춘다. 원샷을 받은 멤버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응시한다. 격한 안무 탓에 연신 숨을 고르면서도 피부는 생기 있게 빛나고 눈동자는 별을 박은 듯 반짝거린다. TV를 보던 누군가는 이렇게 탄식할 거다. “뭐야, 쟤는 눈알도 예뻐?”

「 눈알도 ‘스타일링’ 시대 」
결론부터 말하면 그 반짝이는 눈은 모태 눈알이 아니다. 답은 컬러 렌즈다. 이쯤에서 ‘컬러 렌즈는 연예인들이나 하는 거 아니냐’, ‘컬러 렌즈는 CG 처리한 것처럼 티가 많이 나는 것 아니었냐’, ‘컬러 들어간 렌즈는 눈이 뻑뻑해지고 시력이 나빠지는 것 아닌가’ 등등 온갖 물음표가 머리 위에 떠오를 거다. 그런데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컬러 렌즈도 많은 기술적 혁신을 거쳤고, 보다 자연스럽고, 보다 편안해졌다는 것. 그렇다. 매해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며 별의별 기술을 선보이는데 렌즈라고 제자리에 있으리라는 법이 있나? 멋내기용으로 장착했던 첫 번째 렌즈로 다들 서클 렌즈를 기억할 것이다. 강아지의 총명한 눈처럼 크고 까맣고 영롱한 눈빛을 만들어주는 서클 렌즈 역시 당시 연예인들로부터 그 유행이 시작됐고, 이내 대중으로 번졌다. 하지만 캐주얼하게 착용하기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일단 한국인 평균 눈의 가로 폭에 비해 직경이 컸고, 그래서 많은 이들의 눈알은 검은자로 가득 찼으며, 몇몇 제품은 투명도가 높지 않고 부자연스러워 저 사람의 눈이 진짜 동공인지 바둑알인지 의심케 했다. 또한 눈은 분명 나를 보고 있음에도, 어딘가 진실성이 결여된 시선 처리를 유발해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후 뷰티 트렌드가 극도의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면서 서클 렌즈의 시대도 막을 내리는 듯했다.
「 진화한 컬러 렌즈, 다시 고개를 들다 」
그러나 몇 년 후 판도는 뒤바뀌게 된다. 트렌드 감각이 밝은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부터 TV를 비롯한 미디어에 렌즈 광고가 수시로 등장하고, 그 브랜드의 모델이 당대 가장 인기 있는 여자 연예인 혹은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눈치챘을 거다. 그리고 가로수길이나 홍대와 같은 다운타운에 컬러 렌즈 스토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우리가 자연스러운 내추럴 뷰티에 심취한 몇 년간 컬러 렌즈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그 지향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스러움’이었다. 내 눈빛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라인은 또렷하고 컬러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 진화 후 등장한 컬러 렌즈에 대한 수요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됐다.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메이크업 트렌드 및 뷰티 생태계 변화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아이돌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새로운 메이크업을 시도하면 몇몇 얼리어답터 정도만 그것을 따랐거나, 대중 전체로 번지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다르다. 트렌드와 대중 사이에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크리에이터는 화두가 되는 메이크업을 가장 먼저 시도하고, 그 하우투를 대중에게 친절히 가르쳐준다. ‘저것만 따라 하면 나도 예뻐질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을 얻은 사람들은 과거와는 달리 실험적인 메이크업을 손쉽게 시도하게 된 것. 전문가들의 아이 메이크업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요소였던 컬러 렌즈는(사실 컬러 렌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화보 촬영에서 즐겨 사용한 ‘트릭’ 중 하나였다!) 그렇게 일상처럼 스며들게 됐고, 현재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필두로 매일 착용하는 아이 액세서리쯤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력 때문에 매일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라면 ‘기왕이면 컬러 렌즈로 예쁨도 장착하겠다’는 의도다. 감쪽같은 자연스러움 때문에 남성들도 많이 착용하는 추세라고.

수요가 많아지면서 컬러 렌즈의 디자인도 보다 다양해졌다. 무난한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에 베이식한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그레이, 핑크, 그린, 바이올렛 등의 다채로운 컬러와 그래픽디자인을 겸비한 제품, 그래픽의 직경까지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컬러에 펄 안료를 더한 펄 렌즈, 홍채의 컬러만 바꿔주는 홍채 렌즈, 이국적인 눈을 만들어주는 렌즈 등등. 또한 컬러 렌즈를 착용할 때 그에 어울리는 아이 메이크업이 공식처럼 여겨지다 보니, 역으로 렌즈 전문 브랜드에서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특정 컬러 렌즈와 ‘찰떡궁합’인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을 출시한 클라렌 오투오투가 그 예. “컬러 렌즈 착용 시 반드시 아이 메이크업을 매칭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인 점에 착안, 제품 개발 단계부터 메이크업 콘셉트에 맞는 렌즈를 기획하게 됐죠. 아이 메이크업과 함께 연출했을 때 렌즈 디자인이 더 돋보이게끔 고안한 것은 물론, 이물감이나 가루 날림 등 기존의 불편한 사항을 개선해 적용했습니다.” 클라렌 최의경 부사장의 말이다. 재미있는 점은 팬데믹 시대의 도래가 컬러 렌즈 유행에 힘을 보탰다는 사실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후 불가피하게 눈만 빼꼼히 내놓게 되면서 ‘눈빛 스타일링’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컬러 렌즈에 잘 어울리는 아이 메이크업을 하거나, 렌즈 착용만으로 메이크업을 대신하는 사람도 늘었다는 후문.

「 2020년 컬러 렌즈 트렌드의 현재 」
MZ세대를 중심으로 번져간 컬러 렌즈 트렌드는 이제 3040까지 그 폭이 넓어졌다. 보편적으로는 브라운이나 초코 등 자연스러운 컬러의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그레이, 핑크, 그린 등 다소 화려한 디자인의 인기도 늘고 있다.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그 전에 유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눈 건강을 위해서는 렌즈 구매 시 함수율과 산소 전달률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함수율이란 렌즈가 머금을 수 있는 수분량의 비율, 산소 전달률은 렌즈가 산소를 투과시키는 성질을 수치화한 것이다. 두 요소 모두 착용감은 물론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산소 전달률은 각막에 산소를 원활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높은 산소 전달률과 습윤성을 지닌 실리콘 하이드로젤 소재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렌즈 위에 프린트된 디자인의 ‘그래픽 직경’ 사이즈를 꼼꼼히 체크할 것. 홍채를 커버하는 범위의 사이즈를 의미하는 것으로, 눈 사이즈에 잘 맞지 않을 경우 어색함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서클 렌즈가 가져왔던 부자연스러움의 원인!). 반드시 자신의 홍채 사이즈와 맞는 그래픽 직경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눈빛만 바뀌어도 인상이 달라진다. 그간 컬러 렌즈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었다면 안심해도 좋다.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것은 물론, 31가지 아이스크림처럼 골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마련돼 있으니까 말이다. 이제 당신도 여자 아이돌의 눈빛을 지닌 엔딩 요정이 될 수 있다.

● 렌즈미_이국적인 눈빛을 연출해주는 혼혈 렌즈.

메이크오버 트렌디 #밀킨 그레이 4개입 9천원.
홀로리스 아시안핏 #진저브라운 2개입 2만원.

● 바슈롬_ 55%의 보습 성분이 함유돼 있어 오랜 시간 사용해도 눈이 뻑뻑하지 않고 편안한 원 데이 렌즈.

레이셀 컬러스 컬러렌즈 #애쉬바이올렛 30개입 4만5천원.

● 클라렌_ 높은 산소 전달율을 지닌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렌즈.

오투오투 컬러 M #내츄럴 쇼콜라, 각각 2개입 3만원.
오투오투 컬러 M #내츄럴 브라운, 각각 2개입 3만원.
오투오투 컬러 M #내츄럴 그레이, 각각 2개입 3만원.
오투오투 컬러 M #미스티 그레이, 각각 2개입 3만원.

● 다비치_그러데이션된 컬러가 은은하게 발색되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텐션11 #돌체링 브라운 5개입 9천원.
뜨레뷰 #아쿠아 브라운 20개입 2만4천원.

● 오렌즈_ 눈 건강을 위해 프리미엄 친수성, 퍼스콘 소재로 제작된 렌즈.

비비링 원데이 #브라운 20개입 3만2천원.
스칸디 #라이트 그레이 2개입 2만5천원.

● 렌즈타운_ 장기간 착용 가능한 렌즈.

카카오프렌즈렌즈 #무지 그레이, 2개입 2만원.
카카오프렌즈렌즈 #라이언 브라운, 2개입 2만원.
로맨티 로즈 #누드브라운 2개입 2만8천원.
키라렛 #브라운 2개입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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