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국내 한국인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
카투사(KATUSA·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로 복무 중인 장병들이 한국인 최초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31일 공식 입장문에서 "오늘 한국 국적 의료인력인 카투사 병사들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한미군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접종자 이름이나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군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나 앰뷸런스 운전기사 등 한국인 직원들이 오늘 접종을 시작한 게 맞다"면서 "의료 지원을 하는 카투사 병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종 여부는 자발적인 것이라 정확한 인원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한국인 접종 대상자가) 이상 반응 가능성과 이에 따른 치료 등 설명을 들은 뒤 접종 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며 "(우리 보건 당국이 관리할 수 있도록) 접종자 명단 제공을 전제로 접종이 가능하다고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한국인 백신 접종 개시와 함께 모든 미군기지 내 한국인 국적자에 대한 접종 희망 여부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는 대체로 접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29일 평택·오산·군산 기지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30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자신이 백신 주사를 맞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지만 (모더나 백신은) 임상시험을 모두 통과해 미국 정부에서 승인한 만큼 모두 접종하길 강력히 권한다"고 했다.
주한미군이 확보한 모더나 백신은 500여명분 가량이다. 앞으로 다른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 등도 추가로 도입해 3단계에 걸쳐 접종할 방침이다. 3400여명의 카투사는 물론 9000여명의 한국인 군무원 모두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이병준·김상진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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