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분 출장'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날 수 있을까

김찬홍 2020. 12.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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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의 이강인.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이강인(19‧발렌시아)이 2020년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보냈다.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동행도 슬슬 끝이 보인다.

발렌시아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와 16라운드 경기에서 1대 2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3일 세비야전을 앞두고 무릎에 경비한 부상이 발견된 이강인은 빠르게 복귀에 성공,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바라만봤다.

2019년 1월 발렌시아와 1군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이강인은 이적을 고려했지만 팀의 설득에 결국 잔류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올 시즌 이강인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약속했다. 새롭게 팀 지휘봉을 잡은 하비 그라시아 감독도 이강인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했다.

시작은 좋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해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꽃길을 걷는 듯 했다. 하지만 피터 림 구단주가 그에게 특권을 부여하려 하자, 주장 호세 가야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과 불화를 겪으면서 선수단 중심에서 멀어졌다. 

점점 그라시아 감독도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특히 12월에는 경기를 단 1분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 7일 에이바르전에서 결장했다. 이어 12일 애틀래틱 빌바오전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주일 동안 몸 상태를 끌어 올린 이강인은 바르셀로나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후반 44분에서야 출전 기회를 받고 1분 동안 경기장을 밟았다. 바르셀로나전에서 소화한 1분이 12월에 소화한 경기의 전부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결장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13경기 중 9경기 출전했는데, 풀타임 출전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평균 출장 시간은 평균 50분으로 이는 지난 시즌보다 5분 가까이 줄어들었다.

구단이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자 이강인은 다시 팀을 떠날 계획을 짜고 있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팀을 떠나려 한다. 이강인은 새로운 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며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싶은 의욕이 가득하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의를 계속해 거절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이강인과 발렌시아 사이의 논의는 수 개월 동안 논의되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 이강인은 그라시아의 감독 전술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밀릴 수 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강인의 이적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강인을 향해 유럽 일부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발렌시아가 책정한 이강인의 이적료가 너무 높아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특히 많은 구단들이 코로나19로 지갑이 얇아진 상황이라 쉽사리 이강인 영입전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발렌시아가 요구하는 이강인의 몸값은 대부분의 구단에게 부담이기 때문에 이강인을 향한 수 많은 관심에도 팀을 떠나기란 아직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했다. 현재 스페인 매체들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이적료로 바이아웃 금액인 8000만 유로(약 1068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발렌시아도 그리 느긋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발렌시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로드리고(29), 측면 공격수 페란 토레스(20), 중앙 미드필더 조프리 콘도그비아(27), 다니 파레호(31), 수비형 미드필더 프랜시스 코클랭(29) 등 팀의 핵심 선수를 대거 떠나 보냈다. 이 중 계약기간이 만료된 파레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적료를 받아냈다.

현재 발렌시아는 팀의 장기적이 발전을 위해 유망주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단 재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액 연봉자들을 팔고 유망주들을 기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발렌시아는 현재 3승6무7패(승점 17점, 골득실 -2)를 기록하며 리그 17위까지 내려갔다. 강등권이 바로 뒤다. 강등권인 18위 레알 바야돌리드(승점 17점, 골득실 -9)에 골득실차로 앞서있는 상황이다.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현재 팀에서 잉여 자원인 이강인을 처분하고 생긴 이적료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책정한 이적료에서 어느 정도 가격을 낮춘다면 충분히 이강인을 보내고 이적 시장 참가가 가능해 보인다.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로 1년 6개월 남았다. 자금이 필요한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이 원하는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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