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메이저 보장받은 김하성, 주전 경쟁도 넘어설까?
[케이비리포트]
▲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 |
ⓒ 키움 히어로즈 |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김하성의 최종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확정됐다. 지난 29일, 메이저리그 현지 매체들은 샌디에이고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KBO 내야수 김하성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2500만 달러 이상이며, 포스팅 비용으로 김하성의 KBO 소속 팀인 히어로즈 구단은 5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받게 됐다. 계약 규모 뿐 아니라, 샌디에이고는 계약 조항으로 김하성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시켰다. 특별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을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확보했음에도 김하성이 주전 내야수로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그 이유는 김하성과 함께 할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의 현재 구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ML 최고 유격수로 성장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출처: MLB코메툰/엠스플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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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자주 나섰던 3루수 포지션에도 그에 못지 않은 거대한 벽이 존재한다. 10년 총액 3억 달러의 몸값을 자랑하는 ML 최고의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의 핫코너를 지키고 있다. 그 역시, 2020년 MLB All 퍼스트 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3루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2015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5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바 있고, 단축시즌이 있었던 2020시즌에는 1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나이도 92년생으로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2028년까지 장기계약을 맺은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의 핫코너를 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 김하성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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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와 3루수에 여러모로 넘기 힘든 존재들이 버티고 있기에 김하성으로서는 2루수 주전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2루에는 타티스 주니어나 마차도와 같은 거물은 없다. 올시즌 2루수는 김하성(95년생)과 비슷한 나이대인 제이콥 크로넨워스(94년생)였다.
2020시즌에 데뷔한 크로넨워스는 MLB All-Rookie 퍼스트 팀에 선정됐을 만큼, 화려하게 데뷔한 선수다. 특히 전반기에는 리그를 폭격하면서 신인왕 수상이 유력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주춤하면서 성적이 떨어져 신인왕 투표에서는 2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크로넨워스가 샌디에이고의 핵심 유망주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애초 마차도의 핫코너, 크로넨워스와 타티스주니어의 키스톤 콤비로 구성된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상위권에 속하는 전력이기 때문에 별다른 내야 보강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였다. 포스팅 결과가 알려지기 전까지 김하성이 갈만한 팀으로 샌디에이고가 거의 언급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되는 김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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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선배였던 강정호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킨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샌디에이고 내야진의 바늘 구멍을 뚫고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아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을 앞두고 '타도 다저스'를 기치로 내세우며 김하성 이외에도 템파베이의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 시카고 컵스에서 반등에 성공한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샌디에이고는 팀 역사상 최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어로즈 출신 강정호-박병호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은 선배들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확고부동한 주전 내야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2021시즌 MLB 무대를 휘저을 김하성이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샌디에이고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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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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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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