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하고 안전한 로봇수술..통증 줄이고 회복 빨라

서소정 2020. 12. 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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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 로봇시장 급성장
힘찬병원 '마코' 로봇 도입
FDA 승인..인공관절 수술
이상훈 창원힘찬병원 원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 인공관절 수술을 고민하던 60대 김정숙씨는 의료진과 상의 후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로 했다. 정확도를 높인 데다 최소한으로 세밀하게 뼈를 깎아 통증을 최소화 하고 수술 중 출혈도 일반 수술보다 적기 때문이다. 수술을 마친 김씨는 빠른 회복에 만족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정밀함을 요구하는 의료계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은 올해 8조3415억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14조691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후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로봇수술이 상용화되면서 이를 활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로봇이 수술 완성도 높여
5개월 동안 1000례 로봇수술

올해 6월 정형외과 수술 로봇인 스트라이커의 '마코'를 도입한 목동힘찬병원은 한달여만에 100번째 수술을 시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최단기간 100례 돌파를 달성했다. 마코 로봇은 무릎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인공관절수술 로봇이다. 정형외과 수술 로봇 전세계 1위 시장 점유율로 미국, 유럽 등 26개국이 도입해 약 35만건 이상의 임상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힘찬병원은 지난 6월 서울 목동힘찬병원에 처음 마코로봇을 도입했고 7월 인천 부평, 11월 서울 강북 등 수도권 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입해 약 5개월 동안 1000례의 마코로봇 수술을 진행했다.

로봇 수술이라고 하면 자칫 로봇이 수술 전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숙련된 집도의의 노하우에 로봇이 정확한 수치로 절삭을 보조해 수술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마코로봇을 도입한 창원힘찬병원은 그간 의료진 연수와 전담 간호사 교육 등의 준비에 힘써왔으며, 하루 1건 이상씩 꾸준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훈 창원힘찬병원 병원장은 "아직 도입 초기라 수술 전 로봇을 세팅하는 과정과 집도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20~30분 정도 더 오래 걸리지만 기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걸릴 뿐 수술 자체에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면서 "로봇이 정확하게 계산해주고 조금이라도 오차가 발생하면 작동이 멈추기 때문에 보다 안심하고 수술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봇수술로 차별화
수술 경험·기술력 데이터화 목표

이 병원에는 심한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찾아온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얇아지고, 점차 닳으면서 마모돼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가 부딪히는 것이다. 관절염 초중기에는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다른 치료를 진행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이 모두 마모돼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는 마지막 단계에서 손상된 뼈를 절삭해 인공관절 구조물을 넣는 수술이다. 환자의 해부학적 뼈 구조, 인대, 근육 등 연부조직 상태를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위치를 정하고, 다리 축 정렬과 인대의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로봇 수술 진행으로 추가되는 소모품비는 비급여로 환자들은 약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데, 인공관절 수술은 평생에 한 번 하는 수술인 만큼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한번 할 때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술 성공률과 결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특히 말기 관절염으로 다리 변형이 심한 환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실제 수술을 받은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인공관절 수술이 뼈를 깎는 수술이다 보니 수술 전 환자들이 통증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 로봇 수술은 통증이 적어 재활운동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창원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로봇 인공관절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데 환자 입장에서는 생소할 수 있다"면서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하고 오차가 많이 발생하는 절삭 부분을 로봇팔이 담당하는 만큼 그 동안 의료진들이 쌓아왔던 수술 경험과 기술력을 데이터화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지역 의료발전을 선도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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