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영끌, 벼락거지, 벼락거지 그리고 금리

2020. 12. 31. 11: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가 힘들었던 한 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3월을 기점으로 국민은 처음 불어닥친 코로나19에 대비해왔다.

근로소득만으로 본인이 원하는 곳에 주택을 살 수 없고, 영끌을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근로소득 외에 다른 소득이 필요한 것이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경제성장률이 2% 후반이고, 물가가 1% 정도로 가면 단기적으로 금리를 운용해 왔기 때문에 금리를 몇 차례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가 힘들었던 한 해였다. 지난 5월쯤 이미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전망 기관들은 12월 겨울이 오면 재확산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여러 시나리오로 경제성장률을 예측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3월을 기점으로 국민은 처음 불어닥친 코로나19에 대비해왔다. 11월 말 재확산이 시작됐어도 이미 3월의 경험을 되살려 거리두기 등의 방역을 하면서 지내왔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나쁘지 않다. 방역으로 국민이 살아야 하는 게 먼저고, 중국에서 시작해 바로 옆 국가에서 일어난 시차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게 맞다. 현재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들을 접종 중인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은 늦었다고 볼 수 있다. 내년의 경제성장률 역시 코로나19의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 방역이나 백신으로 코로나19가 빨리 끝나면 끝날수록, 우리 경제의 회복 탄력성은 낮더라도 2% 후반 정도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지면 이를 장담할 수 없고, 2% 후반의 경제성장률은 OECD 끝에 가깝다. 당연히 전년 동기나 전년 대비로 비교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지만 성장은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물가와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률이 좋지 않은데도 자산시장의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생긴 단어가 '영끌, 빚투, 벼락거지'다. 특히 4년 내에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일을 해서 주택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영끌을 하게 된다.

즉 주택을 사면서 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대출 등 가능한 모든 대출을 다 이용해 영혼까지 끌어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중 많은 이는 당연히 젊은 사람이다. 20~30대는 근로소득으로 주택을 살 수 없지만, 본인의 집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끌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주요 도시에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 새로운 주택 건설,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통해 주택을 공급했어야 했다. 수요 쪽만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주택시장에서 또 다른 단어가 벼락거지다. 요즘엔 로또 1등을 맞아도 서울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기 어렵다. 가격은 계속해서 치솟으니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면 벼락거지가 될 수밖에 없다.

다음은 빚투다. 영끌을 해서라도 주택 가격이 이미 버블 수준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주택을 구입할 수 없다. 근로소득만으로 본인이 원하는 곳에 주택을 살 수 없고, 영끌을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근로소득 외에 다른 소득이 필요한 것이다.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고 10년 동안 경제성장률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상태다. 여기서 빚투가 일어나게 된다. 역시 각종 대출, 주식시장에서 신용융자까지 이용한다. 물론,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게 아니다. 손해 보는 사람도 나타나지만 이전의 흐름과 달리 수익을 내는 사람의 비중이 커졌다.

앞에서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2% 후반으로 본다고 했다. 이미 저금리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고,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여력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기축통화가 아닌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외국과 같이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미 대출도 막았기 때문에 시중금리는 올라가고 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경제성장률이 2% 후반이고, 물가가 1% 정도로 가면 단기적으로 금리를 운용해 왔기 때문에 금리를 몇 차례 인상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은 여러 곳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금까지 있었던 영끌과 빚투에 영향을 주게 되고,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