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명진, 이청용과 새해 맞는 원두재 "더 바쁠 2021, 바이에른과 대결 기대"

김정용 기자 2020. 12. 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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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명진이 형네 집이에요." 원두재는 고명진, 이청용과 함께 자가격리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후 20일 귀국한 이들은 1월 3일까지 함께 지내기로 했다.

"형들 실력은 비슷하시고 제가 제일 못 해요. 역시 옛날 게임이다 보니."원두재는 2020년 가장 바빴던 한국 축구선수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및 MVP로 이름을 알렸고, K리그에서 늘 주전으로 뛰었고, 세 차례 A대표 소집에 모두 포함돼 데뷔전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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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여기 명진이 형네 집이에요." 원두재는 고명진, 이청용과 함께 자가격리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후 20일 귀국한 이들은 1월 3일까지 함께 지내기로 했다. 함께 게임도 하고 드라마도 보는데, 역시나 여럿이 모였을 때 게임 종목은 위닝일레븐이다. 문제는 옛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하는 '위닝 2013'이라는 것. 박지성이 퀸스파크레인저스 소속이다. 원두재는 주로 맨체스터시티를 골라 에딘 제코, 아데바요르 등을 활용한다. "형들 실력은 비슷하시고 제가 제일 못 해요. 역시 옛날 게임이다 보니."


원두재는 2020년 가장 바빴던 한국 축구선수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및 MVP로 이름을 알렸고, K리그에서 늘 주전으로 뛰었고, 세 차례 A대표 소집에 모두 포함돼 데뷔전도 치렀다. 12월에 ACL 우승까지 경험했다. 올해 1월 1일을 태국에서 맞았고, 12월 31일은 경기에 따른 자가격리로 보낸다. 내년에도 원두재는 제일 바쁠 예정이다. 3일까지 격리된 뒤 겨우 3일 쉬면 7일 다시 울산 선수들이 소집된다. 그리고 2월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또 카타르로 돌아간다.


▲ U23 대회 우승과 MVP 수상, K리그 준우승, A대표 발탁, ACL 결승전 풀타임 활약으로 이어진 2020년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은 해였다. 이런 해가 될 줄 생각도 못했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건 국가대표로 뽑힌 것이다. 축구선수니까 언제나 기대했던 일인데 막상 현실이 되니까 더 가슴 설렜다. 대표팀 축구는 어떤 건지 빨리 경험하고 싶었다. 코로나19로 대표팀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A매치 데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21년은 더 바빴으면 좋겠다. 바쁜 건 좋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니까. 당연히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지만 더 중요한 건 늘 하던 대로 노력하면서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내는 것이다. 몸 관리부터 신경쓰고 싶다."


▲ 2020년 마지막과 2021년의 시작을 알리는 곳, 카타르


"거기서 하는 대회는 다 수준 높은 대회다. ACL과 클럽월드컵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
ACL 때 카타르 도착하자마자 10일 동안 격리돼있었는데 체중도 불고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나도 나아졌는데, 좋은 선수를 상대하는 경험이 좋았다. 특히 중국의 외국인 선수들. 베이징궈안의 브라질 대표 출신 헤나투 아우구스투는 공을 안 빼앗긴다. 손을 굉장히 잘 써서 수비를 못 하게 만들고, 영리하다. 그들을 상대하면서 뭔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2월에 다시 경기할 때는 몸 관리를 더 잘 할 수 있다. 동계훈련을 잘 해서 클럽월드컵에서 꼭 바이에른뮌헨과 붙어보고 싶다. 특별한 일이 될 거고, 세계적인 선수와 부딪치면 내가 부족한 점을 알 수 있다.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 국가대표로서 보낸 2020년


"올림픽대표팀에서 핵심 선수라고 말씀하시지만, 올해 초만 해도 전혀 아니었다. U23 챔피언십 첫 경기였던 중국전은 못 뛰었으니까. 이란과 가진 2차전부터 준비를 잘 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그 흐름을 1년 동안 이어갔다. 여전히 내가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월 상황을 돌아보면, 언제나 경쟁하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걸 되새긴다.
A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이 아쉽냐고? 포지션이 평소와 달랐다. 그러나 그 포지션에서도 내 능력은 보여줘야 한다. 아쉽다는 말조차 변명이 될 수 있어 하고 싶지 않다. 실력을 보완하면 어느 위치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미드필더로 기용해달라는 생각도 없다. 벤투 감독님께서 보라고 하시는 포지션에 맞춰 잘 준비할 뿐이다. 미드필더인 나를 센터백에 기용하시는 건 공을 뿌리는 것과 전환 등 빌드업을 많이 생각하셔서 그런 것 같다. 울산에서는 공 잘 차는 형들이 워낙 많으니까 나는 수비적인 플레이에 집중한다. 어느 팀에서든 모든 걸 다 해내고 싶다.
프로에서 센터백을 소화한 경험? 있다. 일본에서는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를 많이 봤다. 미드필더와 왔다갔다 했다. 센터백이 낯설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지 않다."


원두재(왼쪽)와 이동경(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떠나는 감독과 새로 만나는 감독


"김도훈 감독님은, 내가 올해 주목받은 건 다 그분 덕분이다. 믿고 투입하셨으니까 많은 분들이 날 볼 수 있었다. 어딜 가시든 그 팀에서는 재밌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면서. 앞으로는 스트레스 적게 받으시길. ACL 끝나고 서둘러 귀국하느라 따로 만나서 말씀 나눌 기회는 없었다. 제자가 연락드리는 것이 도리니 한 번 인사 드려야 할 것 같다.
홍명보 (신임) 감독님과는 인연이 전혀 없다. U23 챔피언십 때 대한축구협회 임원으로서 오셨는데 얼굴도 그 때 처음 뵈었다. 일단 훈련을 받아보고 싶다. 어떤 축구를 하실지 궁금하다. 날 신뢰해주신 감독님은 가셨고, 이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다."


▲ 친해진 사람, 친해지고 싶은 사람


"(이)동경이와는 더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대표팀도, 울산도 함께 했으니까. (정)태욱이와도 친하고, 아, 우리 셋의 삼각관계 같은 구도? 동경이랑 태욱이 니들 둘이 해라. 거기 끼고 싶지 않다. 내가 동경이 붙잡고 있는 사진이 유독 많다고? 그건 그냥 우연일 뿐이다. 동경이가 운 좋게 나랑 찍힌 거지.
동경이가 시즌 중 이적한다고 짐 싸들고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가 있었다. 당연히 나갈 때 모두들 응원했고, 돌아왔을 때는 '뭐하러 다시 왔냐'고 많이 놀렸다. 울산은 누구 할 것 없이 다 장난친다. (홍)철이 형이 개구쟁이인데 수원에서 하던 것처럼 울산에서도 주로 놀리는 역할을 하려고 하시더라. 그런데 영향력도 없고 와 닿지도 않고. 여긴 다들 똑같거든.
내년에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 팀 형들과 벌써 다 친해져서. 원래 낯가림이 심한데 형들에게 놀림 받으면서 친해졌다. 내가 타격감이 좋은 편이다. 놀림 받으면 잠자코 있지 않고 반격을 시도한다. 그렇다. 내가 울산의 샌드백 담당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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