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인구 10%가.. 급이 다른 '이 나라' 백신 속도전

김이현 2020. 12. 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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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극찬받았던 코로나19 방역에 비해 백신 확보전에서는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 신속하게 나선 국가로 세계의 관심도 옮겨가는 양상이다.

지난 20일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아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9일 만에 약 65만명이 백신을 맞았다.

가디언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대해 이스라엘의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좁은 면적과 같은 지리적 이점, 첨단화된 의료관리 시스템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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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모사드까지 동원해 백신 확보·접종
K방역은 옛말..백신 앞서는 국가가 주목받아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극찬받았던 코로나19 방역에 비해 백신 확보전에서는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 신속하게 나선 국가로 세계의 관심도 옮겨가는 양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 “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접종 레이스에서 앞서가는 이스라엘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아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9일 만에 약 65만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하루에만 15만2000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번 주까지 전체 인구(약 914만명)의 10% 이상이 백신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이스라엘 시민들. AP뉴시스


지난 8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20여일간 80여만명 접종에 그친 영국이나 약 260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쳐 목표의 8분의 1 수준에 그친 미국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가디언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대해 이스라엘의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좁은 면적과 같은 지리적 이점, 첨단화된 의료관리 시스템을 꼽았다. 이스라엘은 18세 이상 모든 사람이 정부와 연계된 보험기관에 등록돼 있다. 이 때문에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 정부 차원에서 근거 없이 백신에 반대하는 콘텐츠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고 있다. 최근 법무부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오인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SNS 페이지들을 여러개 삭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접종 독려 방법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기록한 ‘녹색 여권’을 1월 중 발급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녹색 여권을 발급받으면 국내외를 자유롭게 여행하거나 식사할 수 있고, 각종 검역 조치도 면제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 AP뉴시스


가디언은 이대로 가면 내년 3월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큰 정치적 승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래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국경 봉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감염률을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이스라엘은 전염병에서 가장 빨리 탈출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약속하며 새벽 2시에 화이자 CEO와 통화하는 등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또 모사드와 신베트 등 정보기관까지 동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확보한 화이자 백신. AP뉴시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1000만회분 이상을 확보했다. 화이자 백신은 오는 3월까지 800만회분이 들어오고 이 가운데 380만회분은 이번 주 공급된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1000만 도스 구매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편 가디언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몇 달 이상 예방접종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한국도 참여하고 있는 백신국제공동구매 기구인 코백스에 의존해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정부의 요청은 없지만 “남는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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