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약속 지킨 이재용 재판서 '뉴 삼성' 의지 재확인

이창환 2020. 12. 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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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이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그동안 수차례 밝힌 '뉴삼성'의 약속이 속속 이행되고 있다.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던 이 부회장의 최후진술을 두고 삼성을 비롯한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식 신경영이 무엇이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충실한 답변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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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계 포기·무노조 경영 폐기 등
5월 대국민 약속한 신경영 의지 뚜렷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기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이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그동안 수차례 밝힌 '뉴삼성'의 약속이 속속 이행되고 있다.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던 이 부회장의 최후진술을 두고 삼성을 비롯한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식 신경영이 무엇이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충실한 답변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부회장은 30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대국민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당시 그는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4세 승계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 시민사회 소통 확대 등을 국민 앞에 다짐했다. 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줘 국민에게 사랑받는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이날 재판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정부가 기업인들에게 도와달라면서 뒤흔드는 일이 근절돼야 한다"면서도 "이 부회장의 최후진술에서 삼성이 앞으로 더욱 철저히 준법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약속 이후 삼성 내부에서는 빠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조 허용이다. 삼성은 지난 5월과 6월에 사장단과 인사팀장을 대상으로 노동 관계 전문가인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건전한 노사 관계에 대한 특강을 열고 그동안 경영진이 '노조'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은 노동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노사 관계 자문그룹'을 설치하고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교육 의무화 등의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이후 노조 전임자 인정, 교섭을 위한 활동시간 보장, 사내 노조사무실 설치 등 노조 활동을 허용했다.

시민사회와의 소통 확대 약속도 이행 중이다. 삼성은 시민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창구 역할을 할 전담자를 지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들과 소통을 확대하며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지난 6월 시민사회 원로들과 만나 시민단체와의 소통 확대 방안 및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장기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삼성이 과거의 부정적인 모습을 청산하고 뉴삼성으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법원의 선처를 기대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진 재판으로 경영 불안이 가중되는 점도 우려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현재 총수 공백이 다시 발생한다면 삼성의 미래 역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과 관련해 수감됐던 2017년 당시 삼성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이 멈춰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복귀 이후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고 현재까지 이를 착실하게 이행하는 등 본격적인 신사업 육성에 나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오너십을 가진 총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신사업 육성과 대규모 투자 결정 등 여러 가지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이재용 시대를 맞은 삼성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총수 부재가 발생한다면 삼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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