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키움 공통 숙제, 김하성 '공백 채우기'

안희수 2020. 12.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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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전 유격수 확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과 키움 구단이 함께 받아든 숙제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했던 김하성(25)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로 결정됐다. 김하성의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2500만 달러(2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최근 3시즌(2018~2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입단 2년 차였던 2015시즌 강정호의 뒤를 이어 키움의 주전 유격수가 됐다. 2016시즌에는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17시즌에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20시즌 타율 0.306·30홈런·109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유격수'로 성장했다. 김하성은 KBO리그 출신 야수 중 가장 젊은 나이에 MLB에 도전한다. 국내 팬들의 기대가 크다.

김하성의 MLB 진출은 곧 한국 야구의 숙제다. 내년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 주전 유격수가 '공석'이다. MLB 구단들은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국가대표팀 차출을 막고 있다. 데뷔 첫 시즌을 치르는 김하성이 시즌 중 도쿄로 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새 주전을 찾아야 한다. 2021 KBO리그 정규시즌은 '유격수 전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우선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30)이 주목된다. 2020시즌 타율 0.300·10홈런을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5.63(스탯티즈 기준)에 이른다. 김하성(WAR 7.26)에 이어 리그 유격수 2위였다. 공격력을 감안하면 김하성의 대체 선수로 가장 적합하다. 수비 범위는 김하성보다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5)가 다시 국가대표 주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하성의 타격 능력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면 수비 강화를 우선시할 수 있다.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김재호는 일본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 2015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NC 노진혁(31)도 국가대표 후보다. 2020시즌 20홈런을 때려냈다.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김하성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홈런을 날렸다. 7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가장 적은 실책(8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김하성의 원소속구단 키움도 새 주전 유격수를 채워야 한다. 대체 1순위는 최근 3시즌(2018~20년) 주전 2루수를 맡았던 김혜성(21)이다. 그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키움에는 김하성이 있어 2루수로 뛰었던 선수다. 프로 무대에서 유격수로 나선 이닝도 꽤 많다. 2019시즌 426이닝, 2020시즌 322이닝을 소화했다. 김치현 키움 단장도 "김혜성을 유격수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수비는 어느 정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성에게 김하성 수준의 공격력을 기대할 순 없다. 키움은 저하된 공격력을 보강할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생각이다. 김치현 단장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테일러 모터·에디슨 러셀)가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김하성이 빠지니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 포지션을 고민하지 않고) 타격이 좋은 자원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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