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과 존슨, 마지막까지 웃은 세계 1위

김지한 2020. 12. 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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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변화로 본 2020년 남녀 골프
남자, 메이저 우승자 순위 급상승
여자, 김세영·박인비 약진에 주목
내년은 올림픽 티켓 걸려 더 관심

올해 남녀 골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개월 넘게 세계랭킹 발표를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즌 재개와 함께 세계 랭킹 발표도 재개됐고, 이를 통해 남녀 골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고진영

남자 골프는 28일(한국시각), 여자 골프는 29일, 올해 마지막 세계 랭킹을 발표했다. 남자는 8월 23일 다시 세계 1위에 오른 더스틴 존슨(35·미국)이 굳건하게 톱을 지켰다. 여자는 지난해 7월 29일 세계 1위에 오른 고진영(25)이 올해 내내 톱 랭커 자리를 지켰다. 둘 선수 모두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존슨은 올해 마스터스 등 4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더스틴 존슨

남자 골프의 경우 톱10 중 7명이 미국 선수다. 여자는 5명이 한국 선수다. 무엇보다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던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9월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월 첫 주 14위에서 12월 마지막 주 5위로 9계단 올라섰다. 톱10 가운데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콜린 모니카와(미국)도 PGA 챔피언십 우승 덕을 봤다. 1월 첫 주 65위였던 그는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4위까지 올랐다가 올해를 7위로 마쳤다.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임성재(22)는 1월 첫 주 35위에서 12월 마지막 주 18위까지 올랐다.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순위다.

여자 세계 랭킹(29일 현재)

여자 골프에선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27)이 세계 2위로 한해를 마쳤다. 개인 최고 순위다. 지난달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김세영은 한때 세계 1위 고진영과 격차를 0.31점 차까지 좁혔다. 김세영은 “필생의 목표가 세계 1위다.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톱10 중에서는 박인비(32)가 1월 첫 주 15위에서 12월 마지막 주 3위로 가장 높은 순위 상승을 보였다. 박인비는 2월 호주 여자오픈 우승과 두 차례 준우승으로 다시 세계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톱10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달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25)이 1월 68위에서 한때 104위까지 내려갔다가 30위로 한 해를 마쳤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소피아 포포프(독일)는 순위가 가장 가파르게 오른 선수다. 1월 첫 주 344위였고, 12월 마지막 주 26위다. 208계단이나 상승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 골퍼 안나린(24)은 1년 새 202위에서 80위로, 122단계를 올라섰다.

반대 경우도 있다. 1월 첫 주 세계 6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 PGA 투어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고 41위로 내려앉았다. 우즈는 2017년 12월 656위까지 추락했다. 연초만 해도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려볼 만했는데, 현재는 쉽지 않다.

남자 세계 랭킹(28일 현재)

2020년 첫 주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미국)도 연이은 부상과 부진 탓에 톱10 바깥으로 밀려났다. 12위다. 여자 골프에선 박성현(27)이 1월 첫 주 2위에서 12월 마지막 주 10위로 8계단 내려갔다. 올해 국내외 성적이 모두 좋지 않아 세계 톱10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7~18년 23주간 세계 1위였던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20위 밖(21위)으로 밀렸다.

내년 상반기에는 남녀 골프 세계 랭킹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도쿄올림픽 출전권 경쟁 때문이다. 남자 골프는 6월 21일, 여자는 6월 28일 기준 세계 랭킹으로 올림픽 출전권 주인을 가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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