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해돋이, 여행 대신 '랜Sun'으로 만나요

2020. 12.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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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일출 명소 폐쇄.. 유튜브 등으로 해돋이 영상 제공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해안 주요 일출 명소가 폐쇄됐다. 새해 해맞이 여행 대신 온라인 해돋이 감상이 권장된다. 강원도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일출 장면으로 위로를 전한다.


‘새해 일출 여행 대신 온라인으로 해맞이를….’

2021년 새해 첫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독도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26분이다. 내륙에서는 31분 울산 울주군 간절곶과 방어진 등을 필두로 해돋이가 이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신년 해맞이 풍속도를 바꿔놓았다. 동해안 각 지방자치단체는 새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물론 주요 일출 명소를 폐쇄했다.

매년 20만명가량이 찾는 동해안권 대표 해맞이 축제인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취소됐다. 울주군은 전야제, 떡국 나누기 등 행사 대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해 일출 모습을 중계할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는 매년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등에서 열던 새해 일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대신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대관령 등 주요 지역 일출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새해맞이 인파가 대거 찾으면 코로나19가 확산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이다.

연말연시 정동진행 관광열차도 운행도 중단될 예정이다. 해맞이 명소들의 출입도 통제된다. 해맞이 명소인 경포·정동진·주문진·안목·강문 등 8곳 해변의 출입이 새해 1월3일 자정까지 전면통제된다. 인근 동해시도 무릉계곡, 망상해변, 한섬·감추해변과 추암촛대바위·출렁다리·산책로 등 추암해변 일원, 논골까페를 비롯한 바람의 언덕 일원,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 등을 폐쇄했다.

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꼬리에 위치한 호미곶에서 매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해 왔지만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시는 아쉬워하는 시민들을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과 지역 케이블 TV에서 일출 장면을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호미곶뿐 아니라 영일대 해수욕장과 이가리 닻전망대 모습도 함께 담을 예정이다. 경북도는 매년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개최하던 ‘영덕 해맞이 경북대종 타종식’도 취소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릴 일출 행사도 취소됐다. 해운대구는 대신 해운대해수욕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청사포, 장산 등 주요 일출 장소 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전남에서도 여수 향일암 일출제, 해남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 순천 와온 해넘이, 고흥 남열 새해 해맞이, 장흥 정남진 전망대 해맞이 행사 등이 열리지 않는다.

제주도는 내년 1월 3일까지 한라산·성산일출봉·송악산·표선 바닷가와 주요 오름 등 해맞이와 해넘이 명소 출입을 금지한다. 거문오름·만장굴·비자림 등도 같은 기간 임시 폐쇄한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한라산 탐방예약제도 1월 4일로 연기됐다.

충남 태안 연포 해맞이 행사, 전북 부안 변산 해넘이 축제, 북한산 해맞이 행사 등 국립공원 내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전면 금지됐다. 특히 국립공원의 경우 과거 해맞이 탐방객 편의 제공을 위해 한시적으로 입산 시간을 오전 4시에서 오전 2시로 완화해 운영했으나, 이번에는 오전 7시 이후에 입산할 수 있도록 했다. 위반하면 10만원 이상(1차 1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일출 명소이지만 1월1일이 아닌 다른 날짜에 더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많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지만 일출 풍광은 2월 10일 전후나 11월 10일 쯤이 더 좋다. 양쪽 바위 사이 노적봉(남근바위) 위로 붉게 솟아오르는 ‘총의 가늠쇠 일출’ 시기다.

경남 거제시 해금강의 일출 시기는 매년 3월 초중순과 9월 중순이다. 해금강과 사자바위 사이로 뜨는 해를 찍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해금강이 끝나는 지점과 사자바위 사이 수평선이 보이는 좁은 공간으로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다른 때에는 동쪽에 해금강 바위섬이 가리고 있어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 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맴섬 일출도 2월 15일과 10월 25일 전후가 절정이다. 낮에 보면 평범한 자태이지만 이른 아침 해뜰 때 땅끝 선착장 앞에 자리한 두 개의 섬 사이로 해가 뜨는 장관이 연출된다. 양력 새해의 첫 해돋이는 맴섬 사이에서 볼 수 없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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