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백신 신속 지원받기 어려워"..국제기구들, 계획 없다

배재성 2020. 12. 3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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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계하며 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사진은 류경미래관을 소독하는 모습. 연합뉴스

유엔 등 국제기구와 대북지원 민간 단체들은 아직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현지시간) 북한 주민들이 내년 신속하게 백신을 맞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대북 지원을 해온 유엔 기구와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은 북한으로부터 백신 지원 요청을 받지 못했고, 백신을 공급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RFA에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쉬마 이슬람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이 북한에 어떻게 보급될지 말하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내년 북한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방호복, 방독 마스크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물품 제공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받았다.

일각에선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무하다고 주장하는 데다 국경 봉쇄로 방북과 내부 이동이 제한되면서 국제 기구들이 북한 상황을 파악해 백신 공급 계획을 수립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19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국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투명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3, 4월 북한에서 의료 활동을 한 바 있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의 존 린튼 박사와 싱가포르 기업가 마이클 헹 박사는 북한 당국자로부터 코로나19개인보호장비 지원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헹 박사는 29일 RFA와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으로부터 백신 지원 관련 문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요청을 받더라도 싱가포르 자체 대북제재 때문에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어떤 경우라도 북한과의 무역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에 예외 신청을 할 수 있지만 거의 승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한편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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