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 762명..첫 사망자도 발생

유현석 2020. 12. 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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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데다 첫 사망자까지 나왔다.

동부구치소에서 다른 교정시설로 이감 된 수용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29일 법무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1명이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서울중앙지법과 동부·북부지법 등에 출석한 사실도 이날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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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만에 다시 1천명대로 늘어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데다 첫 사망자까지 나왔다.

동부구치소에서 다른 교정시설로 이감 된 수용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29일 법무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1명이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사망자는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인 윤창열(66)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씨는 지난 2018년 6월 사기 혐의로 징역 4년6개월의 형을 확정받아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는 지난 23일 2차 전수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 씨는 중증 혈액투석 환자로 원래 몸이 좋지 않아 지난 24일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뒤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27일 오전 끝내 사망했다.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도 762명으로 늘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달 15일 직원 14명과 출소자 1명 등 총 15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후 동부구치소는 3차례에 걸쳐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날까지 총 7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는 과밀 수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2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수용자를 남부교도소(85명), 여주교도소(30명), 강원북부교도소(60명)에 이송했다. 하지만 남부교도소로 이송된 85명 중 16명이 이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수감자 중에서 확진자가 1명 나왔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서울중앙지법과 동부·북부지법 등에 출석한 사실도 이날 드러났다.

교정시설을 책임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처음 동부구치소를 찾아 현장 점검을 벌였다. 추 장관은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 수용하고 수용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 확진자 타기관 분산수용, 모범수형자 가석방 확대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확진자의 구속·형집행정지를 적극 건의하고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수용자는 경기도 이천에 마련된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에 수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비확진자는 강원북부교도소와 신축 대구교도소 등 타 교정시설로 신속히 이송하는 등 동부구치소의 수용밀도를 지속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 밖에도 교정시설 수용률을 낮출 수 있도록 면역력 취약자와 모범 수형자 등을 대상으로 가석방 심사기준을 낮춰 가석방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추 장관을 비롯한 법무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온다. 특히 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법무부가 전수검사 시기와 방법 등에서 실기한 탓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지난 14일 수용자 전수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서울시와 송파구에서 반대해 전수검사 시기를 놓쳤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자 서울시는 "전수조사 건은 4개 기관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었음에도 사실과 다르게 서울시와 송파구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법무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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