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리아' 아닌 OO버거도 먹는다..'짬밥' 맛 잡는 양념 보급

김상진 2020. 12.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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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 부대 인근 패스트푸드점서 배달
조리병 실력 차이 커..시판 양념으로 개선
시범부대 정해 '락토프리 우유'도 공급

2021년 새해부터 군 장병들이 병영에서 '군대리아'가 아닌 진짜 햄버거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국방부가 29일 밝힌 내년 급식방침에 따르면 내년부터 각 부대에서 시중 햄버거 세트를 월 1회씩 장병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대신 일명 군대리아로 불리는 군 빵식(쌀빵에 패티, 야채, 딸기잼 등을 넣은 것) 급식 횟수를 월 6회에서 5회로 줄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워낙 병사들이 좋아해서 이미 상당수 부대에서 햄버거를 배달해 먹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따로 특정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대가 자유롭게 인근 패스트푸드점 등에 배달 주문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병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시중 햄버거를 내년부터 월 1회 배달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4월 24일 강원도 화천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군 장병들이 식사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짬밥' 맛을 개선하기 위해 양념과 식재료 등도 새로 보급할 방침이다. 특히 조리병의 실력에 따라 좌우되는 맛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순두부찌개 양념, 부대찌개 양념, 찜닭 양념 등의 각종 양념류와 미역국, 육개장 등의 냉동 국거리를 대거 도입한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호텔조리학과 출신 등 경험자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조리병은 3주 교육훈련 뒤 부대에 배치된다"며 "병사들의 입맛을 고려해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병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갈비찜 등의 가공식품도 신규 급식품목에 반영했다. 또 연어, 숭어, 아귀, 셀러리, 무순 등의 식재료도 새로 들인다.

손질이 까다로운 수산물의 경우, 순살 위주로 전처리한 반가공 상태로 수협 등에서 납품받을 계획이다. 가급적 조리병의 손을 덜 걸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해군 수병들이 ‘면역력 향상 식단’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군 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라면에 한해 적용하던 '다수공급자 계약제도' 대상에 만두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 경우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브랜드별 다양한 만두를 병사들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포자만두와 튀김만두, 단 2종류만 제공됐다.

또 군은 장병들에게 월 1회 두유를 급식하고, 시범부대를 정해 '락토프리 우유'(흰우유의 5% 정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우유만 마시면 배탈이 나는 장병들을 고려한 것인데, 시범 효과를 살펴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1인당 하루 기본급식비는 올해보다 3.5% 오른 8790원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반면 해마다 병력이 줄면서 전체 기본급식비 규모는 계속 줄고 있다. 내년도 총액은 올해보다 190억원 줄어든 1조6214억원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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