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도 서툰 파견직 일당 40만원" 전담병원 간호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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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파견된 일부 간호사들의 업무 숙련도가 낮아 기존 의료 인력의 업무 부담이 되레 늘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원인은 또 "저희를 더욱 기운 빠지게 하는 것은 '보상의 격차'였다"며 "기존의 코로나 전담병원 인력들은 파견 인력이 받는 임금의 3분의 1도(야간근무수당 포함) 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받고 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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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파견된 일부 간호사들의 업무 숙련도가 낮아 기존 의료 인력의 업무 부담이 되레 늘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동일한 업무를 맡았음에도 파견 간호사들이 기존 간호사보다 최대 3배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는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은 29일 오전 10시 기준 1만4000명 넘는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경기도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저희 병원은 2020년 3월경부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며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로 병원 내 인력들만으로는 환자를 돌보기 어려워졌고, 8월경부터는 ‘파견간호사’를 받기 시작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은 “코로나에 대한 공포와 먼 타지라는 외로움에 맞서며 파견근무에 지원한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함은 물론 존경심을 느낀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기존 의료진의 상황을 알리고 싶었다”고 청원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떤 분들은 방호복 착용 경험뿐 아니라 간호사로서의 업무 경험 또한 미숙해 파견 즉시부터 며칠 동안 신입 간호사에게 하듯 기초적인 것부터 교육이 필요했다. 기존의 업무량도 과중한 저희에게는 그것이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기본적인 주사 처치(정맥주사, 근육주사, 피하주사-인슐린 등의 용법이나 용량)에 대해서도 무지한 분을 적지 않게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본적인 혈관주사 경험조차 없었던 일부 파견 인력의 예시를 열거하며 “단독으로 업무 수행이 어렵다 보니 기존 간호사가 파견 간호사의 처치를 재차 확인해야 한다. 저희의 일은 오히려 가중된다”며 “파견 간호사를 한 달 간격으로 받을 때마다 기존 인력들의 소진이 더욱 촉진됐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또 “저희를 더욱 기운 빠지게 하는 것은 ‘보상의 격차’였다”며 “기존의 코로나 전담병원 인력들은 파견 인력이 받는 임금의 3분의 1도(야간근무수당 포함) 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받고 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로지 금전적인 보상을 위해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는 보상에서 차이가 나니 기존 인력들의 탈력감(허탈감)이 커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견 간호사로서 받는 수당은 일당 30만원에 숙박비와 출장비는 따로 지급되어 9만~11만원, 합치면 최소 일당 약 40만원의 금액으로 월 700만~900만원가량”이라며 “코로나 환자를 대면하는 위험수당도 기존 간호사는 ‘월’에 5만원(병원마다 상이함), 파견 간호사는 ‘일’에 5만원이 지급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한 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월 수령액은 약 257만원인데 비해 파견 간호사의 월 수령액은 약 930만원이다. 대한간호협회의 파견 간호사 모집 공고를 보면 파견 간호사는 하루에 기본수당 20만원, 위험수당 5만원, 전문직수당 5만원을 받는다. 숙식비도 지역에 따라 9만~11만원을 받아 청원인의 주장대로 하루 일당은 최대 40만원 정도다.
끝으로 그는 “정부에 간곡히 부탁드리고자 한다”며 두 가지를 호소했다. 청원인은 “기존 인력의 업무를 덜고자 한다면 파견 간호인력 선발에 대한 기준을 상향해 달라.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실무에서 도움이 될 인력”이라고 밝혔다. 또 “파견 인력들에 대한 처우와 같진 않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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