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대들면 이렇게 된다, 마윈 앤트그룹 사실상 해체명령
'사업부문 전면적인 개편' 등을 요구
대출, 보험, 자산운용 등을 접고
기본인 온라인 결제로 위축될 수도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금융제국'을 세우려는 꿈이 깨질 위기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인민은행(PBOC)과 은행감독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앤트그룹 임원들을 불러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의 신용과 보험, 자산운용 등의 (잘못을) “바로 잡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용평가업을 정리할 것을 주문했다.
인민은행 등이 드러내놓고 앤트그룹 해체를 요구하는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 다만 “비즈니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중국 관료들의 말하는 습관 등에 비춰 ‘전면적인 개편’이나 ‘필요성을 인식할 필요~’ 등은 사실상 명령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의 말이 맞는다면,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 해체를 명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앤트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민은행이 사업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특별팀을 구성해 가능한 한 빨리 사업을 정리하고 규제 요건을 완전히 만족하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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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파상적인 압박
최근 두 달 사이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을 파상적으로 압박해왔다.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와 상장을 막았다.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법규의 틈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은행은 앤트 그룹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사를 배제해 소비자 수억 명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의 반독점 행위를 24일 조사하기 시작했다. 26일에는 알리바바에 조사관을 보내 실태를 조사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중국 저장성 지역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정부의 앤트그룹 압박은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비판한 후 본격화했다.
그 바람에 마윈이 단순 온라인 결제회사인 앤트를 이용해 최근 17년 동안 대출과 보험, 자산운용까지 진출하며 세우려고 한 금융제국이 완성 직전에서 위기를 맞았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ADR) 가격이 지난주 가파르게 떨어졌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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