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외 체류 민주운동가 30여명 수배"

권지혜 2020. 12. 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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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해외에 체류 중인 민주화 운동가와 야권 인사 30여명을 수배 중이라고 홍콩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그러나 수배 명단에 오른 이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 유럽 국가 다수가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한 상태여서 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며 지난 8월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 등 3가지 협정의 중단 및 종료를 홍콩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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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상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혐의
미국·유럽 등 홍콩과 범죄인인도조약 중단..
송환 가능성 낮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지난 5월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해외에 체류 중인 민주화 운동가와 야권 인사 30여명을 수배 중이라고 홍콩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그러나 수배 명단에 오른 이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 유럽 국가 다수가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한 상태여서 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30일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이 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된 해외 체류 인사가 3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활동가이거나 법 제정 전후 합법적인 이민 경로를 통해 홍콩을 떠난 사람들이다.

경찰 소식통은 “이들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기 위해 외국 및 외부 세력과 결탁했거나 불법 활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보안법상 외국 세력과의 결탁 혐의는 유죄 인정 시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수배 명단에는 테드 후이 전 의원과 식스투스 바지오 렁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여름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앞장섰던 후이 전 의원은 중국 정부가 홍콩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한 데 항의해 지난달 의원직을 사퇴하고 망명 희망지인 영국으로 건너갔다. 2016년 입법회 선거에서 당선된 뒤 의원 선서 문제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렁 전 의원은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홍콩 보안법 시행 후 서방 국가들은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했다. 미국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며 지난 8월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 등 3가지 협정의 중단 및 종료를 홍콩에 통보했다. 이에 중국은 홍콩 특별행정구과 미국간 사법 공조를 중단하는 조치로 맞대응했다. 미국 외에도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했다.

경찰 소식통은 “지명수배된 사람들이 해외 당국에 의해 홍콩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낮지만 그들이 돌아온다면 즉시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수배 중인 30여명과 별개로 홍콩 보안법 시행 후 지금까지 40명이 체포됐고 이중 4명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중에는 반중 성향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도 포함돼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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