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백인이었다면.." 끝내 숨진 흑인 의사 마지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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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의료진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흑인 의사 수전 무어(52)가 끝내 숨졌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NYT는 "무어의 경우처럼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흑인이 백인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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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의료진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흑인 의사 수전 무어(52)가 끝내 숨졌다. 병원 측 권고를 받아들여 퇴원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일어난 비극이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심한 통증에 시달린 그는 백인 의사에게 진통제를 추가로 투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외면받았다. 그도 의사였기에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과 당장 필요한 치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나 소용없었다.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처방해달라고 간청했으나 이 역시 여러 번 무시당했다. 무어는 거듭 고통스러움을 호소한 끝에 관련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때 폐렴 증상과 림프샘 문제를 발견했는데 의료진은 결과가 나온 몇 시간 뒤에야 진통제를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흑인들은 이런 식의 대우를 받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결국 죽는 것”이라며 “내가 백인이었다면 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을 거다. 백인 의료진들은 내가 마치 마약중독자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고 커다란 공분을 낳았다. 무어는 인디애나 의대 수석 의사를 만나 치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병원 측은 무어의 담당 의사를 교체하고 인종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하지만 무어는 “여전히 의료진의 대응이 늦고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었다.
이후 무어는 의사의 권고대로 지난 7일 퇴원했다. 그러나 집에 온 뒤로도 피로감을 떨칠 수 없었으며 호흡도 불안전했다. 병원으로 다시 옮겨질 때쯤에는 그의 숨이 매우 거칠었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체온도 40도에 육박했으며 혈압도 상당히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와중에도 무어는 SNS에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짧은 글들을 올려왔으나 결국 20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NYT는 “무어의 경우처럼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흑인이 백인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헌신과 전문성을 믿으며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인종차별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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