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오염수 처리, 비난 불구 '바다로 방류' 가닥

이성훈 2020. 12. 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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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 처분 방식에 관한 결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25일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 처분 방식을 연내에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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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단체 반대했지만..
현실적 이유로 해양방류 가닥
결정은 내년으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 처분 방식에 관한 결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일본산 수산물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높지만,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쏟아붓는 해양방출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 처분 방식을 연내에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2월 전문가 소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내고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방류와 대기방출의 두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은 두 방식을 두고 어민 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어왔다. 어민 단체는 오염수를 해양으로 쏟아내면 일본산 수산물의 이미지가 나빠져 발생하는 ‘풍평피해’(風評被害)가 막심하다며 해양방류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소위가 두 방식 가운데 해양방류가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추천해 처분 방식은 사실상 해양방류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일본 정부는 어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자 10월 각의(국무회의)에서 예정했던 최종 결정을 미룬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최근 “언제까지나 (처분 결정을) 미룰 수는 없다”며 머잖아 결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결정 시기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PNAS에 실린 일본의 오염지도. 일본땅의 약 70%가 오염돼 있다. 이 오염은 적어도 30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슘137의 반감기(30년)가 10번은 지나도 오염이 충분하게 제거된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쿄를 포함한 파란색 안쪽은 고농도로 오염된 지역으로 500년 이상 지나야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농도 오염지역의 넓이는 일본땅의 20% 정도이며 남한의 넓이와 비슷하다. 출처=반핵의사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 이후로도 해양방류할 경우의 풍평피해 대책을 검토하고 관계단체들과 협의를 계속했지만, 아직 결정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 1월 18일로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 전에는 처분 방법을 확정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목표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현에 인접한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 지사는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살펴본 뒤 “(오염수를) 해양방류하면 틀림없이 풍평피해가 생길 것”이라며 “(방류해도) 안전한지 설명할 것을 정부와 도쿄전력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녹은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방사성 오염수가 계속 생기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의 도쿄전력 파워플랜트에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된 탱크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현재 하루 140t가량씩 불어나는 이 오염수를 핵 물질 정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올 11월 기준 저장된 오염수는 123만t에 달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해양방류가 결정되면 ALPS를 이용한 재처리를 반복해 오염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처리수에는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방사성 물질 트리튬(삼중수소)이 그대로 있다. 또 처리수의 70% 이상에는 일본 정부가 제거할 수 있다고 밝힌 일부 방사성 물질의 오염 농도가 방출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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