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수 지지자에 인정받는 사람"..김종인, 김진태 직접 살렸다

최현욱 2020. 12. 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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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당무감사위원회로부터 교체 권고를 받았던 원외 당협위원장 49명 중 절반 가량인 24명을 물갈이하기로 결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김진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이 유임된 반면 민경욱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은 교체가 확정되며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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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공개회의서 '김진태 유임' 의견 직접 피력해
"김진태, 보수 지지자들에 인정..앞으로 맡을 역할 있을 것"
'부정선거 이슈 주도' 민경욱에는 단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4월 7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길에서 열린 김진태 미래통합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지원유세를 끝내고 김진태 후보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당무감사위원회로부터 교체 권고를 받았던 원외 당협위원장 49명 중 절반 가량인 24명을 물갈이하기로 결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김진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이 유임된 반면 민경욱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은 교체가 확정되며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비대위 공개회의 후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들은 물갈이폭을 두고 '49명 전원 교체'부터 보다 신중한 논의를 위한 '의결 날짜 연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49인의 면면을 두고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되며 두 시간여에 가까운 장시간회의가 이어진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이 김진태 위원장과 민경욱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피력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김진태 위원장을 두고 "보수 지지자들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지칭하며 "과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발언을 제외하면 특별한 하자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지 않느냐. 앞으로 보수 진영에서 맡을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유임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경욱 위원장에 대해서는 단호했다고 한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은 4·15 총선 낙선 이후 줄곧 '부정선거' 이슈를 주도해 온 민 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대선 불복시위 현장까지 찾아가 언론에 포착된 것을 거론하며 "미국까지 찾아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당 뿐만 아니라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교체 의견을 강하게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친박계 및 강성 보수 세력이라 분류됐던 두 인사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이 상반된 평가를 내린 배경에는 당 전통적 지지층, 이른바 집토끼의 동요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선 이후 부정선거를 끈질기게 주장했던 민경욱 위원장 및 함께 교체된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과 달리, 김진태 위원장은 '친박계'로 분류될지언정 부정선거 이슈 등과는 확실하게 거리를 뒀으며 그간 원내외에서 야권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진태 위원장의 지역구인 강원도를 직접 찾아 "투쟁력이 매우 강력한 사람이다. 우리가 다음 21대 국회에서 여당을 견제하고, 여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투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분이 이 김진태 후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진태 위원장의 경우 다른 강성 성향의 인사들과는 달리 탈당하거나 무리한 행보를 하지 않고 당내에서 꾸준히 보수적인 가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기에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라 치부되는 인물들과 대비되는 면이 있다"며 "김진태 위원장을 유임시킨다고 해도 중도층의 반감이 당장 심각하게 표출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핵심관계자는 "외연 확장을 통한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노리면서도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도 받아야 하는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 차세대 아젠다를 함께 할 수 있는 여지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김진태 위원장은 남겨둘 수 있지만, 민경욱·김소연 위원장 등과는 같이 가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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