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中企 힘든데 파업까지 생각..기업은행 노사갈등 재점화(종합)

박선미 2020. 12. 17. 15: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IBK기업은행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올릴 안건을 두고 노사 모두 팽팽하게 대립 중인 가운데 노조측은 협상 결렬이 계속될 경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이날 나올 1차 결과와 21일에 있을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조측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파업 불사"
기업은행 노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기업은행 "임단협 먼저 진행하되 경영평가제도 개선 등은 별도로 논의" 제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IBK기업은행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올릴 안건을 두고 노사 모두 팽팽하게 대립 중인 가운데 노조측은 협상 결렬이 계속될 경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해야 할 국책은행의 노사 갈등으로 금융지원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이날 나올 1차 결과와 21일에 있을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측과 물밑협상은 계속하되, 중노위에 내놓는 최종 결과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임단협 결렬이 윤종원 기업은행장 책임이라고 외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다.

기업은행 노사는 지난 3일과 10일 두 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단협 협상 안건에서부터 뜻을 모으지 못해 현재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사측은 노사 간 합의점이 어느 정도 마련된 임금 관련 문제만 이번 협상에서 다루고 나머지 문제는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자는 입장이다.

희망퇴직 제도도 노사간 이견이 없지만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상 노사 합의만으로 실행할 수 없는 사안이 만큼 결론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사측은 전날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 때문에 협상이 늦어진다는 취지의 e메일을 전직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영평가제도와 인사에 관한 사항은 경영의 고유 영역이라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년도 경영평가제도 개편을 위해 전 영업점의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상황이 어려워져 임금 관련 협의사항을 기다리는 직원들이 많은만큼 임단협은 먼저 진행하되 경영평가제도 개선 등의 이슈는 별도의 협의체에서 해결점을 찾자고 제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측 "경영평가제도와 인사에 관한 사항은 단체교섭 대상 아니야"
노측 "근로조건과 관련한 것이라면 어떠한 이슈도 임단협에서 논의될 수 있어야"

반면 노조측은 윤 행장이 취임 당시 노조측과 합의한 '6대 공동선언과 9대 실천과제' 이행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경영평가제도 개선방안 마련, 정규직으로 전환한 옛 준정규직 직원들의 처우개선, 직원 사기진작책 이행, 희망퇴직 제도 등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윤 행장은 취임 당시 노조측과 합의한 사안들을 이행하지 않은채 올해 하반기 영업점에 과도한 목표량을 부과했다. 직원들이 근로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조건과 관련한 것이라면 어떠한 이슈도 임단협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노사가 힘을 모아 금융 지원에 나서야 할 때 노조의 잇따른 실력행사로 위기 극복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 노사는 윤 행장 취임 당시부터 극한 대립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노사 모두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윤 행장은 올해 1월 임명 당시에도 '낙하산 행장 반대'를 외치는 노조측의 출근저지 시위로 정식 출근이 한달 가까이 미뤄졌다.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노조 시위는 금융권 최장 기록으로 남아있다. 당시 노조는 윤 행장과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을 비롯한 6대 공동선언에 합의한 이후 출근 저지 시위를 해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