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인종차별 장벽 허문 MLB

김용현 2020. 12. 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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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에 흑인 인권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변하고 있다.

흑인들만의 '니그로리그'를 MLB 역사에 포함하고 원주민 비하 논란이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팀명을 바꾸기로 했다.

MLB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더 일찍 해야 했을 일이 오래 걸렸다"며 니그로리그에 메이저리그 지위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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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만의 '니그로리그' MLB 통계에 반영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美 원주민 비하 논란있는 팀명 변경
니그로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새철 페이지. AP연합뉴스

2020년 전 세계에 흑인 인권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변하고 있다. 흑인들만의 ‘니그로리그’를 MLB 역사에 포함하고 원주민 비하 논란이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팀명을 바꾸기로 했다.

MLB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더 일찍 해야 했을 일이 오래 걸렸다”며 니그로리그에 메이저리그 지위를 부여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우리는 모두 니그로리그가 불의한 환경에 맞서 최고의 선수를 만들어내고, 혁신 그리고 승리를 해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결정으로 1920년부터 1948년까지 흑인들만이 참여했던 니그로리그는 이제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에 포함된다. 재키 로빈슨이 1947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최초로 야구의 인종 장벽을 넘었다면 이번 사건으로 과거 장벽을 무너뜨리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거로 인정받는 니그로리그 선수는 3400여명으로 추정된다.

클리블랜드 지역사회에서 와후 추장과 인디언스 이름에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MLB 역대 최고 타율의 영광도 니그로리그의 조시 깁슨이 가져간다. 종전 최고 기록 보유자는 지난 1894년 타율 0.440을 기록한 휴 더피였다. 하지만 깁슨이 1943년 니그로리그 홈스테드 그레이스 소속으로 타율 0.441을 기록한 것이 인정받게 된 것이다. 깁슨은 동시에 MLB 마지막 4할대 타자로 기록됐다.

미국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클리블랜드도 팀 이름을 105년 만에 바꾼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4일 클리블랜드가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알렸다. 앞서 클리블랜드는 2019년 시즌부터 이후 아메리카대륙 원주민 희화화로 비쳤던 인디언 추장 와후를 로고 캐릭터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했다.

올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으로 미국 전역과 스포츠계로도 번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촉매제가 됐다. 클리블랜드 지역 사회에서 지난 1973년부터 ‘인디언스’와 ‘와후 추장’ 사용에 “인종차별이 클리블랜드 전통에 있다. 사람은 마스코트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항의 운동을 벌인 결실을 47년 만에 얻게 된 것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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