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92도까지 급강하"..화이자백신 돌발변수 터졌다

박장군 2020. 12.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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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에서 백신 보관 문제가 불거져 수천회 분을 제조사에 반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으로 유지돼야 하는 화이자 백신 특수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진 게 주된 원인이다.

백신 운반용 특수상자가 적정 온도인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한 백신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70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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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보관용 특수상자 문제로 수천회분 반납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의 화이자 제약공장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운반용 특수상자에 드라이아이스를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미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에서 백신 보관 문제가 불거져 수천회 분을 제조사에 반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으로 유지돼야 하는 화이자 백신 특수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진 게 주된 원인이다.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당국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 2곳에 도착한 백신 제품 중 일부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백신 운반용 특수상자가 적정 온도인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왜 온도가 내려갔고, 이런 조건에서 보관된 백신이 안전한지 여부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안전성 우려로 우선 해당 분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프로그램인 ‘초고속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해당)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지 않고 화이자에 반납했으며 곧바로 대체 물량을 보냈다.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이 일을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앨라배마에서도 2개의 수송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한 백신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70도다. 드라이아이스를 채운 특수상자에서 열흘가량 보관할 수 있지만, 이후에도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해 최종 접종까지 보관 문제가 대두된 상태다. 특히 지난 7일 화이자 백신 배포 이래 미 현지에서 돌발 변수가 생겼다는 점에서 한국 보건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화이자 측은 특수상자 온도가 급강하한 원인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당국은 이번 주에만 290만회 분량의 백신을 전역으로 운송한 상태다. 다음 주에도 화이자 백신 200만회 분 배송이 예정됐고, 승인을 앞둔 모더나 백신 590만회 분 운송도 계획돼 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보관이 원칙이다. 초저온이 필수인 화이자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보관이 수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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