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대역전 드라마.. 언더독에서 메이저퀸으로
5타차 뒤집고 감격의 트로피
한국인으로는 11번째 이름 올려
세계랭킹 64계단 뛰어 30위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GC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 6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과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차 공동 2위로 밀어 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김아림은 지난 3월 16일자 세계랭킹 기준 75위 이내에 들어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첫 출전만에 우승까지 거머쥔 신데렐라로는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이상 미국),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5번째다.
또한 박세리(1998년)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에 이어 한국인 11번째 우승(10번째 선수)이다. LPGA투어 생애 첫승을 US여자오픈에서 거둔 일곱번째 한국 선수(김주연, 박인비,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LPGA투어를 통틀어서는 역대 스무번째 선수다.
또 지난 10년간 메이저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우승한 세번째 선수(2014년 에비앙챔피언십 김효주, 2019년 AIG위민스오픈 시노부 히나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10번째 LPGA 비회원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AIG위민스오픈의 소피아 포포브(독일)에 이어 두번째다.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0억9000만원)를 획득한 김아림은 본인이 원할 경우 바로 LPGA투어 회원에 가입, L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김아림은 94위서 64계단 상승한 30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는 기상 악화로 하루 순연돼 열렸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아림은 선두권 선수들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5번(파5), 6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여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이후 15번홀(파4)까지 4개홀에서 파행진을 거듭하던 김아림은 16번(파3)과 17번, 18번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5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4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호조를 보인데다 결정적 순간에 퍼트가 빛을 발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이날 김아림이 잡은 퍼트수는 28개였다.
김아림은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3라운드서 아쉬운 플레이를 해서 공격적 플레이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생각대로 됐다"면서 "일찍 미국에 와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우승)기회가 있을 걸로 생각했지만 아직은 머리가 하얗다. 시간이 좀 지나면 실감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이날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올슨과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쳐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54홀까지 선두였던 시나부 히나코가 4위(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대회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했던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이날 3타를 줄여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대방건설)과 함께 공동 6위(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27·미래에셋)은 5타를 잃어 공동 20위(최종합계 6오버파 290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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