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을 모습"..마스크 쓴 '우승자' 김아림 향한 외신들의 찬사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25)이 해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듯 하다. 대회 기간 내내 마스크를 쓴 채로 경기하면서 우승까지 한 덕이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합계 3언더파로 고진영(25), 에이미 올슨(28·미국·이상 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와 함께 본인이 수락할 경우 내년부터 5년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뛸 수 있는 출전권도 땄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졌던 김아림은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으로 US여자오픈의 한 역사를 썼다. 무엇보다 그가 대회 기간동안 마스크를 쓴 채로 경기를 치러 우승까지 거두자 해외에선 이를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15일 "챔피언이 이번 주 내내 마스크를 쓴 이유를 설명하다"라는 기사에서 "김아림이 메이저 대회에서 마스크를 쓴 유일한 골퍼는 아니었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유행병이 된 이후에 전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고려하면 가장 기억에 남을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부 선수들에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거슬리게 느껴졌겠지만, 김아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방책을 실행했다.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고, 혼자 텐트(대기실)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또 영국 가디언은 "마치 동화같은 메이저 우승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해에 김아림은 마스크를 쓰고 우승했다"면서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전했고, 미국 골프채널도 "코로나 사태 속에 열린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우승했다"고 전했다. 우승자 공식 인터뷰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대회 내내 나선 이유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아림은 이에 대해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내가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마스크를 쓰는 게) 최선이겠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것은 감수하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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