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기덕, 불명예스러웠던 59년의 삶
박정선 2020. 12. 11. 21:01
영화감독 김기덕이 사망했다. 향년 59세.
11일(한국시간) 김기덕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기덕은 1995년 '무단횡단' 시나리오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
2001년 '섬'으로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금까마귀상을 받았고, '나쁜 남자'로 16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와 35회 카탈루냐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2004년 '사마리아'로 5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빈 집'으로 6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도 은사자상을 받았다. 또한, 2012년 '피에타'로 6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33회 청룡영화상 등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그러나 그의 명예로운 삶은 '미투' 이후로 추락했다. 2017년 8월 영화 '뫼비우스'를 출연 중이던 여배우 A씨로부터 폭행 및 강요 혐의로 고소 당했다. 이후 연달아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며 과거사가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김기덕. 해외 체류 중 결국 사망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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