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용접 무자격자가 공사? 원안위 "한빛 5호기 조사중"
일부 작업자 용접 자격 대리시험 의혹도
전남 영광 한빛원전 5호기의 원자로 헤드 공사를 무자격자가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원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원안위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한빛 5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의 보수·용접 작업을 한 작업자를 상대로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일부 작업자들이 용접 관련 자격이 없고, 공사에 투입되기 전 자격시험이 허위로 치러졌다는 의혹이 불거져서다.
원자로 헤드 관통관은 발전기 출력을 올리고 내리는 제어봉이 이동하는 장치다. 원안위 관계자는 “관통관 용접 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 공사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전력산업기술 기준에 따른 작업인증절차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용접 자격시험 과정에서 대리시험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빛원전 5호기는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원안위는 지난달 19일 한빛 5호기 헤드 부실 공사 의혹에 대해 “헤드 관통관 2개(39번·67번)를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로 용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를 보수·용접하는 과정에서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해야 하는 부위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안위는 이 같은 부실 공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일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미 밝혀진 부실 공사와 관리·감독 문제에 이어 무자격자와 대리 시험까지 사실로 확인되면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는 원자로 헤드 시공사인 두산중공업과 작업자를 상대로 자격 인증 여부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 최종 관리책임이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작업자들이 자격을 갖췄는지, 자격시험을 제대로 치렀는지를 재검증하도록 했다.
원안위는 재검증 결과를 토대로 무자격자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또 일부 자격을 갖춘 작업자들이 주도해 ‘대리 시험’으로 치러졌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주관해 공사 전에 시행한 자격시험 과정에서 작업자들끼리 자체적으로 시험을 봤고 이 과정에서 자격을 갖춘 일부 작업자들이 무자격자의 시험을 대신 봤다는 것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울 수 있어 검찰에도 수사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영광=진창일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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