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몰던 '얼짱' 유튜버..알고보니 稅 4억 안낸 고액체납자
유명 유튜버이자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홍모(28)씨가 세금 4억2600만원을 내지 않아 국세청 고액체납자 명단에 올라 논란이다. 11일 홍씨는 "3년 전부터 매달 500만원씩 갚아나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상에서는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데 세금을 안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국세청에 따르면 홍씨뿐 아니라 유튜버 등 신종업종에 종사하는 유명인들의 세금체납이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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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출신 유튜버 소득세 4억여원 체납
국세청에 따르면 홍씨가 내지 않은 세금은 종합소득세 등 총 6건으로 4억2600만여원이다. '얼짱' 출신으로 유명한 홍씨는 18세였던 2011년부터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본인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쇼핑몰 상품들을 홍보했다. 홍씨에 따르면 그의 4억대 체납액은 2013년~2015년 사이 쇼핑몰에서 발생한 현금 매출분이 누락돼 발생했다. 국세청은 2억원 이상 관세를 1년 이상 내지 않은 경우, 통상 체납 2년 뒤 체납자의 이름을 공개한다.
고액체납자 명단에 홍씨의 이름이 공개되자 "그동안 보여왔던 행보와 다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유튜버는 홍씨의 체납 사실을 지적하며 "홍씨의 개인 SNS를 보면 수입차를 끌고 고가 시계를 차고 있다"며 "무슨 돈으로 구매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금폭탄을 맞은 직후, 고액체납자 명단이 공개된 다음 날 홍씨가 자신의 회사 명의를 타인에게 돌렸다"며 "이는 고액체납자들이 재산 압류에 대비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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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7명이 45억 소득올리고 세금 안 내
세금 체납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튜버는 홍씨뿐이 아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세청은 탈세 혐의가 짙은 유튜버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유튜버 7명이 총 45억원의 소득을 올려놓고도 광고수입금액 누락 등으로 소득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했다. 국세청은 최근까지도 신종업종 세정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온라인 기반 신종 세원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지난 9일 김대지 국세청장은 "한국은 1인 미디어 창작자 및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마켓 등 신종업종 사업자들의 성실한 납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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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 "8개월 안에 완납하겠다"
한편 홍씨는 고액체납자 명단이 공개되자 개인 SNS를 통해 "8개월 안에 밀린 세금을 완납하겠다"며 "더 일찍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너무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세무에 무지했다"며 "2018년 국세청의 연락을 받았을 때 반드시 다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홍씨는 이어 "2018년 12월부터 매월 500만원씩 원금과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며 "현재 사는 집을 팔아 1~2개월 내 4억원 정도를 일시 상환하겠다"고 전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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