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 코로나 치료제 10만명분 이미 확보

류지민 2020. 12. 10.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완치자 혈액 샘플을 확보해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을 본격화했다. 임상 1상을 거쳐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12월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신약 개발 속도가 빠른 데다 항체 치료제 장점이 적잖아 글로벌 빅파마도 주목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근 “투약 후 4~5일이면 몸속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밝히며 토종 코로나19 치료제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됐다. 항체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에게 개발 현황과 효과, 향후 일정에 대해 물었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Q.개발 현황이 궁금하다.

A 지난 11월 25일 경증·중등증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완료했다. 현재 임상 2상 데이터 분석 중으로 효능에 대한 중간 결과는 연내 도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임상 2상 결과가 1상과 유사하게 나온다면 적은 양의 약물로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는 셈이다. 3상에서는 환자 수를 700~1000명으로 늘려 예방 목적의 활용이 가능한지도 검증할 계획이다.

Q.개발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

A 메르스 항체 치료제인 CT-P38, 독감(인플루엔자) 항체 신약인 CT-P27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속도전이다. 기존 신약 개발 패턴을 뛰어넘어 여러 단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전 사적인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Q.항체 치료제 장점은.

A CT-P59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돌기처럼 생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지 않도록 막는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치료제를 투여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항체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나는 최근 상황에서 예방 용도로 기대가 높다. 몸에 항체를 넣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화학적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Q.언제부터 공급 가능한가.

A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된다는 전제 아래 식약처 승인 즉시 공급이 가능하다. 지난 9월부터 공정 검증 배치(본격적 상업 생산을 앞두고 규제 기관으로부터 확인을 받기 위해 생산하는 일부 초기 물량) 생산을 시작했다. 이미 환자 10만명가량이 쓸 수 있는 치료제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글로벌 수요에 따라 본격 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150만~200만명분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Q.치료제 가격은 어떻게 책정할 계획인지.

A 국내에서는 원가 수준으로 공급한다. 해외에는 경쟁사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려 한다. 한국은 확진자가 해외에 비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에 먼저 공급하고 남은 물량을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식약처 승인을 받게 되면 유럽과 미국 등 국가에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공급을 위한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7호 (2020.12.09~12.1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