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3억 영끌 몸소 실천"..방배동 아파트 카드대출로 샀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H아파트. [다음 로드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2/10/joongang/20201210002255768kbbo.jpg)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공시가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아파트는, 과거 변 후보자가 카드대출로 구입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최근 급격한 집값 상승으로 불안감을 느낀 이들이 대출을 많이 일으켜 부동산을 구입하는 현상을 이르는 신조어인 '영끌'의 원조가 변 후보자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이 아파트(129.71㎡)를 2006년 6월 5억23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3억원을 카드사 대출로 조달했다. 이 아파트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도 한 금융기관이 채권최고액 3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채권최고액은 일반적으로 대출액의 120%로 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 후보자는 집값의 60%에 달하는 3억원을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 후보자가 이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에도 서초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로 제한됐다. 변 후보자는 이러한 규제 때문에 집값의 최대 70%까지 빌릴 수 있는 카드사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실 측은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여신금융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적절한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12월 7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 국토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2/10/joongang/20201210002255953aksj.jpg)
변 후보자 측은 "카드론이 아니라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았다"며 "지금은 은행만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카드도 창구를 열어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자도 은행보다 높지 않았고, LTV도 현재와 똑같이 60~70%였다"며 "영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변 후보자가 언급한 보금자리론은 서민 주거안정을 목표로 한 정책금융으로, 6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서만 높은 LTV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변 후보자 아파트 인근의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가 18억원선에서 실거래 됐다는 점에서 변 후보자의 아파트도 1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는 변 후보자가 과거 이용한 대출 방식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로도 변 후보자의 아파트를 구입하기는 어렵다. 방배동은 15억원이 넘는 초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9억원이 넘는 주택의 경우에도 초과분에 대해 LTV가 20% 적용되는 등의 강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재산으로 6억5300만원으로 신고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지난해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해 5억900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이번엔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면서 6300만원 높은 금액으로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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