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내가 이겼다"..조지아서 오바마와 붙는다
"민주당, 사회주의 넘어 공산주의 갈 것"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지난 11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한 달여 만에 대중 유세를 재개했다.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 선거 결선투표를 한 달 앞두고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밸도스타의 공항 격납고 앞에서 열린 지원 유세 무대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올랐다. 트럼프는 1시간 40분 연설의 상당 시간을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썼다.
그는 "우리가 조지아주에서 이겼는데, 선거가 조작됐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 선거 당국은 두 번의 재검표를 거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만 2670표(0.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고 확정한 상태다.
대선 이후 대중 행사에 처음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이긴 선거를 저들이 훔쳐갔다"고 말하자 군중은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와 "4년 더(Four more years)"로 화답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트럼프 지지자 1만 명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역대 모든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6700만~6800만 표만 얻어도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무려 7400만 표나 받았는데도 선거에서 졌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거듭해 "우리는 진 적이 없다. 이 선거에서 이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 우선주의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폐기를 시도할 것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상원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사회주의가 시작이다. 저 사람들은 사회주의를 넘어 공산주의로 가려 할 것"이라며 공화당 후보인 현직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과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을 당선시켜 상원을 장악해야 바이든 차기 행정부를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8석을 확보한 상태다. 공화당은 1석만 가져가도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은 2석을 모두 가져가야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를 더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지아주 상원 선거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의회 결선 투표"라며 "우리가 사회주의 국가에 살게 될지, 자유로운 국가에 살게 될지 여러분이 미국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가 "미국의 가치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두 후보와 나, 셋 모두 당선되면 좋겠지만…"이라고 언급해 자신의 낙선을 예상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만약 내가 진다면 매우 우아한(gracious) 패자가 될 것"이라면서 "'내가 졌다'고 말하고 플로리다에 가서 느긋하게 지내면서 '그동안 잘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훔치고 조작하고 강탈할 때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바이든 행정부 초기 성패가 달린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출격시켜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인 4일 민주당 후보를 위한 온라인 지원 유세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방해와 정체에 관심 있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모든 법안을 막을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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