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에 떠있는 느낌"..용궁구름다리 '구민만 무료' 논란

이은지 2020. 12.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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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한해 운영비 3억원..입장료 불가피"
"오륙도 스카이워크 등 유사 시설은 무료" 논란
지난 6월 4일 부산 서구 '송도 용궁 구름다리'를 찾은 시민들이 구름다리를 걷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개장 이후 무료로 개방했던 부산 송도 용궁구름다리에 내년부터 입장료가 부과된다.

4일 부산 서구에 따르면 구는 2021년 1월 1일부터 용궁구름다리를 지나는 일반인에게 입장료 1000원을 받기로 했다. 다만 서구 주민은 무료다.

구는 입장료 유료화를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조례 제정이 나섰다. 그러자 부산지역에 있는 유사한 시설과 형평성 등을 이유로 '유료화 부적절'논란이 일었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 남구에 있는 ‘오륙도 스카이워크’ 등은 모두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당초 구는 구민에게 1000원, 일반인에게 2000원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자 국·시·구비 49억원이 투입된 용궁구름다리인데 입장료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는 지난 6월 한 달간용궁구름다리를 이용한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52.4%가 ‘일반인·구민 입장료 1000원’ 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구는 서구의회와 논의 끝에 일반인은 1000원, 구민은 무료입장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1일 예상 관광객은 1000명으로 1년간 입장료 수익은 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입장료 수익은 전액 용궁구름다리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한해 용궁구름다리 유지 관리비가 3억원가량 소요돼 입장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며 “구 재정자립도가 낮아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18년 만에 복원된 부산 송도 용궁구름다리가 지난 6월 4일 개장했다. 뉴스1

용궁구름다리는 길이 127.1m, 폭 2m 규모로 암남공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한다. 태풍 셀마로 파손돼 철거된 지 18년만인 지난 6월 복원해 개통됐다. 옛 송도구름다리(길이 108m, 폭 1.8m) 자리는 거북섬 일원이었으나 철거 이후 이곳에 연륙교가 놓인 데다 구름 산책로, 해상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 장소를 옮겨 복원했다.

용궁구름다리는 원형탐방로 형태로 지어졌으며, 동섬전망대에서 수백만 년 전의 지층과 기암절벽이 자아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어 밤에는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개방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설·추석 당일 제외)로 운영된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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