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차라리 정치인 출신 부총리가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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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내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향한 소속 공무원들의 불만이 끓고 있다.
심지어는 공무원들을 위해 '방패막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정치인 출신 부총리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일각에서 나왔을 정도다.
그런데 홍 부총리가 내놓은 대화의 결론이 "우리 모두 고민해봐야 할 문제" 정도의 원론적 수준에 그쳐 당시 참석자들의 황당함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내부에서는 "정치인 부총리가 차라리 낫겠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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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내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향한 소속 공무원들의 불만이 끓고 있다. 심지어는 공무원들을 위해 ‘방패막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정치인 출신 부총리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일각에서 나왔을 정도다.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당정 간 이견이 있을 때마다 정부가 당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모습, 코로나19로 인한 쉼 없는 업무 과중, 기존 조직 내에 쌓여 있던 불만이 해결되지 않고 심화되는 것 등이 사기가 떨어지게 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홍 부총리는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일정 연차 이상 사무관들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자리에서는 내부 승진 적체와 업무 과중 등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홍 부총리가 내놓은 대화의 결론이 “우리 모두 고민해봐야 할 문제” 정도의 원론적 수준에 그쳐 당시 참석자들의 황당함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런 결론을 낼 거면 안 하느니만 못한 자리 아니었나”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는 것이다. 대화 내용 결과는 과장급 이상에 배포됐다.
다른 부처 공무원들이 보기에도 기재부 소속 공무원들의 사기는 역대 최악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재인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한국판 뉴딜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것은 물론 유달리 꼼꼼한 홍 부총리의 성격 탓에 내부 회의나 보고도 여느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1·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주주 요건 완화, 한국형 재정준칙 추진 등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정부가 여당에 휘둘리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이면서 관료로서 지닌 업무적 자존감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에서는 “정치인 부총리가 차라리 낫겠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나오고 있다.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최경환·유일호 등 정치인 출신 부총리가 재임할 때 오히려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한 공무원은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챙기는 꼼꼼한 리더보다는 여당에 할 말은 하면서도 부하 직원들은 업무적으로 신뢰하는 리더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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