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 만난 안철수 "지금 입시선 서울대 의대 갈 자신 없다"

배재성 2020. 11.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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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지금 같은 그런 입시제도 하에서는 제가 과연 서울 의대를 갈 수 있었을까, 그건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공부의신’ 강성태 대표와의 대담에서 “요즘 입시를 치른다면 자신 없다. 전 객관식이나 문제를 빨리 푸는 것보다는, 꽤 어려운 주관식 문제를 잘 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그때 수학은 참 잘하는 편이었고 국어는 워낙 책을 많이 읽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어렵지 않은 분야였다. 영어는 조금 어려웠지만 다른 과목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는 수준이어서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생 때 하루 동안 20시간 공부한 적도 있다는 안 대표는 “지금도 한번에 10시간도 앉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입학 당시에 전국 100등 안에는 들었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는 됐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기본을 제대로 닦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모든 분야에 적용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공부 당시) 족보는 안 보고 제대로 교과서를 봤다"며 "안 보고 싶어서안 본 것이 아니라 교과서라든지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얘기해 주는 것들을 충실히 필기해서 외우고 나면 족보를 풀 시간이 없었다. 근데 서울대 의대에서 10등 안에 졸업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족보의 단점 중의 하나가 정확하게 그대로 문제가 나오면 100% 맞추는데 조금만 달라지고 보기가 달라지면 풀 수가 없다”며 “그거는 기본적인 교과서라든지 수업 시간에 가르쳐 준 것을 알지 않으면 맞출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을 향해서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가짐인 것 같다. 공부도 어렵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그 상황도 어렵고, 수능을 앞둔 수험생은 더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라며 “자기 마음은 자기가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자기 마음을 잘못 다스리는 사람은 굉장히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생각을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반드시 더 좋은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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