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반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본다..새 통신위성 오늘 발사

이철재 2020. 11. 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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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고속 대용량 서버 역할 맡아
레이저로 1초에 1.8Gb 데이터 주고 받아
한국은 정찰위성 발사 일정도 늦어질 듯

일본이 신형 민·군 겸용 통신위성을 쐈다. 이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일본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를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볼 능력을 갖추게 된다.

29일 오후 4시 25분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광(光) 데이터 중계 위성을 탑재한 H-IIA 우주발사체가 점화한 뒤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29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5분쯤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신형 통신위성이 H-IIA 로켓으로 발사됐다. 일본의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만든 H-IIA 로켓은 2단 액체엔진 우주발사체다. 이날까지 모두 43번 발사에서 단 한 번만 실패할 정도로 우수한 로켓이다.

일본의 신형 통신위성은 민·군 겸용 광(光) 데이터 중계위성(DRS)이다. 일본이 저궤도(고도 200~2000㎞)에 띄워놓은 정보수집위성(IGS)과 지형관측위성(ALOS)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IGS는 군사적 목적의 정찰위성이다. 현재 일본은 자상의 날씨와 상관없이 정찰하는 합성 개구 레이더(SAR) 위성 5기와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로 고해상도 사진을 찍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3기 등 모두 5기의 IGS를 운용하고 있다. ALOS는 환경 보호나 자원 개발용의 민간 관측위성이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ㆍ기계학부 교수는 ”DRS는 한마디로 우주의 서버 위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IGS나 ALOS는 모두 저궤도에서 하루에 여러 번 지구를 돈다. 그래서 일본에 있는 지상 기지국과의 교신 시간이 짧아 고용량 데이터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신형 통신위성은 정지궤도(고도 3만 6000㎞)에서 IGS나 ALOS의 데이터를 받은 뒤 이를 일본으로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신형 데이터 중계 위성(DRS)이 레이저를 이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 받는 모습. [JAXA]

일본은 이미 DRS를 보유했다. 2002~2017년 고다마란 이름의 DRS가 우주에서 통신중계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이 위성은 일본이 본격적인 DRS를 제작하기 전 시험 삼아 발사한 것이다.

신형 DRS는 JAXA의 레이저 활용 통신 시스템(LUCAS)을 싣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파가 아닌 레이저로 1초에 1.8 기가비트(Gb)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일본이 신형 DRS를 통해 고속으로 대용량 정보를 자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써 일본의 한반도 정찰 능력은 더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6월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선 IGS를 10기로 늘리고, 미국과 함께 탄도미사일 탐지ㆍ추적 위성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명분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대응’이다.

일본은 1998년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인 대포동 1호가 일본 상공을 넘어가자 ‘우주의 평화 이용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군사 정찰위성을 계속 우주로 쏘아 올렸다.

반면, 한국은 아직 정찰위성을 한 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21년~2023년까지 5기(SAR 위성 4기, EO/IR 위성 1기)의 정찰위성을 띄울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첫 위성 발사 일정이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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