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학생 사망, 한국도 분노했다" 청원 20만 돌파

김지은 2020. 11. 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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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학하던 대만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 가운데 한국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글이 20만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 청원은 한 달 기한 내 20만명 이상 동의하면 관계부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관련 답변을 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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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타이완 캡처


한국에서 유학하던 대만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 가운데 한국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글이 20만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게재 5일 만에 20만 이상의 청원 동의를 얻으며 정부 부처로부터 청원 답변을 얻게 됐다.

청와대 국민 청원은 한 달 기한 내 20만명 이상 동의하면 관계부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관련 답변을 하게 돼 있다. 해당 청원은 아직 청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아직 공식 답변은 올라오지 않았다.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앞서 지난 6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전화국사거리 부근 왕복 7차선 횡단보도에서 대만 유학생 쩡모(28·여)씨가 만취 운전자 김모(50대·남)씨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쩡씨는 초록 불로 바뀐 보행자 신호를 보고 길을 건너던 중이었다. 술에 취한 김씨는 빨간불 차량 신호를 무시한 채 시속 80㎞로 내달렸다. 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50㎞였다. 김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로, 사고 직후 쩡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사건은 지난 23일 쩡씨의 친구가 청와대 청원을 올려 알려졌다. 작성자는 “28살 젊고 유망한 청년이 초록색 신호에 맞추어 길을 건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며 “손 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 온 친구의 부모님께서 들으실 수 있었던 말은 가해자가 음주인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범죄에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쩡씨의 부모는 지난 17일 대만 언론에 출연해 청와대 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 청와대 청원에 동의하는 절차를 소개하기도 했다. 방송에 출연한 쩡씨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평소 매일 연락하던 딸이 피를 흘리고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쩡씨의 아버지는 “저희 청원을 통해 딸의 죽음이 헛된 희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요청한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죄를 적용해 김씨를 구속한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김씨가 음주운전으로 쩡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상습 음주 운전자에 대한 차량압수, 음주운전 방조범에 대한 수사 등을 통해 음주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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