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2020 KBO리그③] '낯선 32만' 코로나19가 불러온 관중 감소

김윤일 2020. 11.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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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와 마주해서도 정규 시즌 144경기를 비롯해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치르며 한 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KBO리그는 코로나19 심각성이 수그러든 리그 중반까지 무관중으로 진행하다 7월 26일부터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를 받기 시작했다.

2008년 500만 관중을 다시 회복한 KBO리그는 2010년대 들어 NC와 KT 등 9~10구단이 잇따라 출범하면서 경기 수도 증가하고 야구를 직관하는 팬들도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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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출범 후 역대 최소 수치인 32만 관중
ESPN 전 경기 생중계는 예상치 못한 긍정 효과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던 KBO리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0 KBO리그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와 마주해서도 정규 시즌 144경기를 비롯해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치르며 한 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월, 국내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전지 훈련 중이던 각 구단들은 서둘러 짐을 싸 귀국길에 올랐다.


컨디션 조율이 쉽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의 상황마저 악화되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개막 연기를 결정했고 예년보다 한 달 늦은 5월 5일 출항의 닻을 들어올렸다.


한동안 모든 경기들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구단들은 걱정에 휩싸였다. 바로 관중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그나마 다행은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KBO의 결정이 발표됐다. 이로 인해 구단들은 중계권에서 비롯되는 수입을 보전할 수 있게 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예상치 못한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바로 KBO리그의 해외 진출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자국 내 코로나19 심각 상황으로 인해 개막 여부 자체를 정하지 못하자 미국의 스포츠 전문 ESPN은 KBO리그의 중계권을 사들여 송출하기 시작했다.


ESPN은 미국뿐만 아니라 자국 내 채널을 이용해 캐나다를 비롯한 멕시코, 네덜란드 등 중남미와 유럽에서 KBO리그를 생중계했고, 당초 약속대로 전 경기를 전파에 실었다.


효과는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 시즌 초반에는 NC 다이노스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많은 팬들을 흡수했고, ‘빠던(배트플립)’ 등 한국 야구 특유의 문화가 소개되며 이를 금지하는 메이저리그의 불문율도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던 KBO리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O리그는 코로나19 심각성이 수그러든 리그 중반까지 무관중으로 진행하다 7월 26일부터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8월 11일부터 30% 관중 입장으로 확대하다 5일 뒤인 8월 16일부터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 발빠르게 움직였던 KBO는 지난달 12일부터 다시 수용규모 30%내에서 관중 입장을 실시했고 포스트시즌에는 50%까지 늘릴 정도로 상황이 나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규 시즌 관중 감소는 불가피했고, 결국 올 시즌 32만 8317명만이 야구를 ‘직관’하며 역사적인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실제로 약 32만 관중은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대 최소 관중 수치다. 관중 숫자가 가장 적었던 프로 원년인 1982년에도 143만 8768명이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KBO리그의 연도별 관중수를 살펴보면 1980년대 100~200만 관중 사이를 오가다 8개 구단 체제가 마련된 1990년대 들어 르네상스 시대를 맞는다. 매년 경신되던 수치는 1995년 540만 관중으로 이어졌고 IMF와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높아진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다시 200만 명대로 떨어지며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KBO리그 최소 및 최다 관중 TOP 5. ⓒ 데일리안 스포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제1~2회 WBC에서의 선전은 야구의 인기가 다시 폭발하는 기폭제가 됐다. 2008년 500만 관중을 다시 회복한 KBO리그는 2010년대 들어 NC와 KT 등 9~10구단이 잇따라 출범하면서 경기 수도 증가하고 야구를 직관하는 팬들도 크게 늘어났다.


2012년 700만, 2016년 사상 첫 800만 관중의 역사를 KBO리그는 이듬해인 2017년 역대 최다인 840만 688명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지난해에는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나 728만 관중이 야구장을 찾으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95.5%나 감소한 32만 8317명에게만 직관이 허락됐고 경기당 456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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