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암남동, 기초 수급자·익명 천사 잇단 기부 행렬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활동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 서구 암남동 주민센터에 팔순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할머니와 익명의 남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과 백미를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홀로 사는 팔순의 할머니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추운 겨울이 닥쳐왔는데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과 함께 현금 10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었다. 이 성금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할머니가 틈틈이 빈 병이나 폐지 등을 수집해 모은 것이다.

이 할머니는 올봄 코로나19가 시작돼 모두가 힘들어할 때 어려운 이웃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싶다며 성금 1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백미 20㎏ 50포(300만원 상당)를 택배 차량을 이용해 기부했다.

이 남성은 택배 차량 도착 직후 주민센터로 전화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잘 사용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는 매년 이맘때면 같은 방식으로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는 기부 천사다.

암남동 관계자는 "기부받은 쌀과 성금을 코로나19로 발생한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들에게 지원해 딱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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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산서구청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