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스타즈' 전광판에 좌표가?..이스터에그로 전한 감사인사

▲사진=라인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베리드 스타즈 무대 옆 지하철역 2번 출구 쪽에 역조공을 진행했습니다! 정확한 위치와 종류는 다음 힌트 이미지로 얻으실 수 있습니다. 성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2관왕을 수상한 라인게임즈의 '베리드 스타즈'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것도 '수일배' 진승호 PD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는 이스터에그로 말이다.

부활절 계란을 의미하는 이스터에그는 게임용어로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부활절 토끼가 부활절 계란을 숨기듯이 프로그램 내에서 장난을 치는 것인데, 프로그래머들은 이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감사와 재미를 전하기도 한다.

지난 24일 ‘베리드 스타즈’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임대상 수상 역조공’ 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게임 내 사고 현장 사진의 메타데이터가 담겨 있는 이미지와 주요 캐릭터 ‘민주영’이 생일 축하 광고 배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미지 2개가 함께 게시됐다.

▲사진=라인게임즈 제공

첫 번째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단에 일련의 좌표 번호 ‘N37 30 18.5, E 127 01 25.8’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실제 지도에 입력하면 라인게임즈 본사의 위치가 등장한다. 진승호 PD가 가상의 '베리드 스타즈' 무대의 위치를 라인게임즈 본사로 잡은 것이다.

이어 라인게임즈 본사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신논현역의2번 출구로 내려가면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2관왕을 축하하는 홍보 배너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역시 '수일배'라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검은방', '회색도시'부터 '베리드 스타즈'까지 이어진 진승호 PD 특유의 참신함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추리게임인 '베리드 스타즈'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이벤트라는 호평도 나온다.

게임에서 이같은 요소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현실과 게임을 연결하는 이스터에그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편이다.

▲사진='아이작의 번제'.

201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디게임 '아이작의 번제'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이스터에그가 발견된 적이 있다. 게임 개발자 맥밀런은 2014년 아메리카 대륙을 무대로 한 이스터 에그 챌린지를 진행했다.

맥밀런은 SNS를 통해 DLC '애프터버스'는 120개 이상의 획득 아이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게임에는 74개의 아이템만이 추가됐다. 유저들은 나머지 46개의 아이템들이 의도적으로 숨겨졌을 것이라고 판단해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강제로 숨겨진 아이템들을 잠금 해제했고 109시간 후, 모든 아이템을 사용했다.

이에 맥밀런은 SNS를 "다음엔 쉽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다른 방식으로 아이템을 공개할 것임을 밝혔다. 유저들은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것은 없었고, 이는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향후 일련의 정보를 통해 현실의 GPS 주소로 산타아나라의 한 건물 109동에 단서가 포함된 무언가가 묻혀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이를 확인한 맥밀런은 누락된 46개의 아이템보다 훨씬 많은 수의 아이템과 신 캐릭터, 그리고 그와 관련된 도전과제가 포함된 대형 업데이트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마케팅은 이용자들의 추리에 따라 상호작용하며 미리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추리가 종료된 시점에 업데이트를 공개함으로써 이용자들 스스로가 해낸 느낌을 전달했기에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베리드 스타즈' 이스터에그 이벤트가 유저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저와 소통하며 게임대상 2관왕을 자축했기 때문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지난 7월 발매 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유저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비롯해 ‘2020 게임대상 우수상’ 및 ‘기술창작부문 기획/시나리오’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홍보물을 설치했다”며 “베리드 스타즈 매니아라면 게임 속 좌표만 찍어줘도 홍보 배너 위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전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