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지만 지혜로운 '개미·사반·메뚜기·도마뱀'에게 배워야
영국의 제임스 왕(킹 제임스)은 성경을 번역한 믿음의 사람이었다. 한번은 암스트롱이라는 좀도둑이 양을 훔치다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사형을 피하기 위해 한 가지 지혜를 떠올렸다.
“저는 어차피 죽을 몸이니 마지막으로 성경을 한 번 읽은 후에 죽고 싶습니다. 저의 뜻을 왕에게 전해주십시오.” 왕이 그 소식을 듣고 말했다. “참 기특한 죄인이로다. 그에게 성경을 줘라. 그리고 성경을 다 읽은 후에 사형을 집행하라.”
암스트롱은 그날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사형을 집행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하루에 딱 한 절씩만 읽고 묵상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왕은 지혜로운 그를 풀어주며 말했다. “집에 가서 성경을 계속 읽어라.” 매일 말씀을 묵상한 암스트롱은 새사람이 돼 평생 이웃을 섬기며 살았다고 한다. 순간 떠오른 지혜가 그를 살린 것이다. 지혜는 죽을 자도 살리고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고 약한 자도 강하게 만들어 준다.
잠언 30장 24절은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다”고 말씀한다. 지금 비록 작고 약할지라도 지혜를 가지면 가장 강하며 능력 있고 존귀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약하지만 지혜로운 네 종류의 생물’을 예로 들며 이 땅의 약하고 작은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첫째, 미리 준비하며 사는 개미다.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잠 30:25) 어떤 개미는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는다. 작고 약한 개미지만, 천지창조 이후 지금까지 땅에서 멸종되지 않고 잘살고 있다. 작은 개미가 어떻게 무수한 세월의 변화에도 상관없이 잘살고 번성할 수 있나. 부지런하게 준비하는 지혜, 지속하는 지혜, 장마철과 겨울철을 미리 준비하는 것처럼 종말을 미리 보고 준비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개미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여왕개미는 5~10년 정도 산다. 혹한의 겨울이 오기 전에, 장마철 여름이 오기 전에 죽는 개미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은 죽더라도 후손을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 공동체를 위해 진정으로 이타적인 행동이 아닌가. 이처럼 우리도 한국교회라는 공동체의 유지, 발전을 위해 개미처럼 희생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둘째, 반석 사이에 집을 짓는 사반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잠 30:26) 사반은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떼를 지어 서식하는 토끼 비슷한 약한 동물이다. 연약하지만 바위틈에 집을 지어 자기를 보호하는 영리한 짐승이다. 지금 내가 작고 힘없고 약하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지혜를 갖고 살면 된다.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참된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반은 자기를 과신하지 않고 약함을 인정한다. 내 힘으로는 나를 지킬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자기 약함을 알고 반석에 집을 짓고 살아간다.
셋째, 뭉치고 연합하는 메뚜기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잠 30:27) 메뚜기는 보잘것없는 곤충이지만 단합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메뚜기 재앙은 참으로 무섭다. 메뚜기 한 마리는 정말 보잘것없지만, 연합한 메뚜기는 사람과 동물, 식물을 멸절시킬 위력을 갖고 있다. 메뚜기는 수장이 없지만 어떤 교감을 통해 하나 돼 떼를 지어 나간다. 연합하기 위해선 그 ‘어떤 교감’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교감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성령의 감동으로 하나 돼야 한다.
넷째, 왕궁에 거하는 도마뱀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잠 30:28) 도마뱀의 지혜는 무엇인가. 소속을 잘 정하는 지혜다. 우리는 한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해야 한다. 이 세상에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가 얼마나 많은가.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어찌 되었겠는가. 복음적인 교회에 속하며 지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은혜며 축복이다. 또 모든 것이 보장된 왕궁에 속하는 지혜다. 왕궁에 있으니 칼을 들고 해할 자도 없다. 도마뱀에게 왕궁은 먹을 것과 안전이 보장된 곳이다. 도마뱀은 자신을 아무 데나 두지 않는다. 지혜롭다.
크리스천들은 약한 자 같으나 귀하고 부한 자로 산다. 그것이 크리스천의 지혜다. 신자는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강한 영력과 능력을 갖고 사는 존재다. 왜냐하면, 만군의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영의 힘, 믿음의 힘으로 사는 사람들이 가장 강한 자들이다. 세상을 이기는 힘은 믿음이다.
다니엘처럼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이렇게 고백하자. “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존귀한 자다.” “나는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평가에 따라 사는 존재다.” “나는 비록 지금은 땅에서 살지만, 언젠가 하늘에서 살게 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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