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이해찬과 만찬서 "남북전쟁 파국 막아" 文 추켜세웠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에서 "지금은 (남북이) 소강 국면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소강상태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동석한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남북의 긴장을 누그러뜨린 문재인 정부의 외교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가 있겠지만, 전쟁의 파국을 막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다.
왕 부장은 "문 대통령의 남북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주인"이라며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남북 모두 건설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 합의는 이행돼야 하고, 방향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뒤를 잇게 될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는 "트럼프 정부 때 미국 제일주의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강해졌고, 그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선거로 선택받지 못했다. 미국도 트럼프 때문에 후퇴했다. 트럼프의 압박을 결국 중국은 이겨냈고 국민이 결속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만찬에 참석한 김성환 의원이 "한국과 중국은 한 공기를 마시고 산다"고 환경 문제를 꺼내자, 왕 부장은 "중국은 2060년 탄소 제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산업화가 진행 중이지만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왕 부장은 RCEP(역내포괄경제동반자협정)를 언급하며,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도 박차를 가해 RCEP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협력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만찬은 민주당에서 김성환·김영호·김한정·박정·이재정 의원, 중국 측에선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 외교부 아시아 지역 담당인 우장하오(吳江浩) 부장조리(차관보급)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해준·한영익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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